버크만 진단 - 개인의 욕구

2013. 5. 10. 12:36리더십

2000년대 초반 쯤 필자는 해외근무를 마치고 귀국을 했고, 본사에서 해외영업을 맡게 되었다. 매년 상당한 금액의 수주목표를 달성해야 한다는 부담도 있지만 해외영업은 상당히 매력적인 일이다.  특히 다른 문화에 대해서 호기심이 많은 사람들에게는 최적의 일자리.  또 비슷한 취향의 사람들이 일하기 때문에 분위기도 상당히 좋은 편.  그런데 필자는 팀장 한 명과는 상당히 커뮤니케이션에 어려움을 느끼고 있었다.


상사인 나의 업무 스타일은 부하와의 목표 공유를 확실하게 하는데 상당한 노력을 기울이지만 그 목표를 추진하는 과정에서는 큰 개입을 하지 않는 편이었다. (이런 스타일의 사람은 퇴근을 일찍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그래서 업무 지시를 할 때 목표에 대해서 공감을 하면 나는 우리의 대화가 끝났다고 생각하는데, 이 팀장은 그 때부터 무엇을 어떻게 하고, 누구와 회의를 하고, 중간 보고는 어떻게 하고 하는 것 같이 내가 보기에는 중요한 문제가 아닌 사항에 대해서 시시콜콜 이야기하곤해서 나를 짜증스럽게 만들곤 하였다.  


어떤 경우에는 시간이 없어 그 팀장의 말을 끊어 모멸감을 주기도 하고, 어떤 때는 별 관심이 없는 이야기를 들으면서 속을 부글부글 끓이면서 ‘이 사람이 왜 이런 이야기까지 나에게 하나?’ , ‘왜 이런 것 정도는 알아서 하지 못할까?’ , ‘혹시 이 사람이 결과에 책임지기 싫어서 나에게 시시콜콜  방법론 까지 이야기 하는 것일가?’ 라는 말도 안되는 생각이 들기도 하였다.


나중에 코치가 되기 위해서 버크만 진단이라는 과정에 참가하게 되면서 이런 의문의 일부가 풀렸다. 미국의 버크만 박사가 개발한 진단 도구인 버크만 진단에 의하면 사람의 욕구는 아래 그림에서 보듯이 4 가지로 구분할 수 있다고 한다.  내가 실제로 진단을 해보니 나의 욕구는 아래의 청색과 노란색의 걸쳐 있었고 기본적인 행동패턴은 규정과 절차를 잘 지키지만 새로운 일을 할 때는 상상력과 아이디어를 추구 한다는 것.  그 팀장은 진단은 해보지는 않았지만 아마도 아래의 붉은 상한에 속하는 욕구를 가지고 있는 사람으로 일을 할 때 명확한 결정, 분명한 상황, 구체적인 결과를 중요시 하는 특성을 가진 사람이 아닐까?  그래서 그는 자기의 관심분야인 구체적인 실행과정에 대해서 좀더 명확한 상황을 공유하기 위해서 나와 더 협의를 원했던 것 아닐까?  현역이 있을 때 이런 것을 알았더라면 그 팀장의 욕구를 인정하면서 더 효과적인 소통을 할 수 있었을텐데 아쉽다.


이렇게 사무실에서 같이 근무하는 부하, 동료 혹은 협력 관계에 있는 다른 부서의 직원들에 대한 개인적인 특성에 관심을 갖는다면 회사내에서 인간 관계가 훨씬 더 원만해 지고 업무 능률도 오를 것이다.  버크만 진단, MBTI, Strong, Disc 등 많은 진단 도구가 있지만 회사 사정으로 이런 공식적인 진단을 하지 않더라고 업무 협조가 잘 되지 않을 때 그 원인을 제공하는 직원에 대해서 잘 생각해 본다면 항상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다.


아래는 욕구에 관한 다이어그램이다.  욕구는 내가 원하는 주변의 환경, 즉 사무실이라면 상사, 동료, 부하들이 나에게 해주기를 원하는 행동을 나타내는 것이다. 녹색 영역에 욕구가 있는 사람들은 언어로 소통하고, 재미있고, 상사가 말로 자신을 격려해 주는 상황을 선호하고, 붉은 영역에 속한 사람들이 선호하는 환경은 목표, 행동 방식이 명확하고, 팀 구성원간의 깊은 관계보다는 업무 추진에 적절한 사무적인 관계를 선호한다.  청색에 속한 사람들은 주변 인물들이 자신의 감정을 존중해주고, 상사가 재촉하지 않은 상황, 본인이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는 상황을 원한다.  마지막의 황색 영역의 사람들은 주변의 인물들이 규정과 시스템을 준수하고, 합리적으로 과제에 집중하는 상황을 선호한다.  


사실은 진단을 해야 본인의 내면의 무의식적인 욕구가 반영된 자신의 정확한 유형을 파악할 수 있다.  하지만 굳이 진단을 하지 않더라도 팀원들과 간단하게 본인이 원하는 근무환경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것 만으로도 많은 긍정적인 결과를 이끌어 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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