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6. 6. 19:20ㆍ리더십
임원이나 팀장으로 진급하면 대개는 회사나 상사로부터 부하를 Empower하고 권한위임을 하여 보다 부가가치가 높은 과제를 수행하라는 요구를 받기 마련이다. 그런데 임원이나 팀장들을 만나면 이미 많은 업무를 부하에게 위임했기 때문에 더 이상 위임할 것이 없다는 상사가 있는 반면에 부하들의 역량이 만족스럽지 않아서 본인이 일일이 챙길 수 밖에 없는 상황인데 회사에서 계속 비현실적인 요구를 한다고 호소하기도 한다.
코치인 나로서도 이런 문제로 고민하는 임원과 팀장을 보면 공감하지 않을 수 없는데, 회사에서 막연하게 부하를 Empower하고 권한을 위윔하라고 요구하는 것 보다는 좀더 객관적인 접근 방법을 정리해서 당사자들을 교육시키면 임원과 팀장의 고민을 조금이나마 덜 수 있지 않을까? 아래는 그동안 고객과 같이 탐구하여 정리한 권한 위임을 할 때 기본적으로 생각해야 할 사항을 정리한 것이다.
- 왜 권한 위임을 하는지 생각하라
어떤 임원이나 팀장은 자꾸 권한을 위임하면 자신의 할 일이 점차 줄어 들어 결국은 회사를 떠나야 하는 상황이 오는 것 아니냐는 농반 진반의 이야기를 한다. 지금은 이것 저것 하느라 바쁜데 우선 내가 시간이 있다면 해야 할 일부터 먼저 생각해야 한다. 예를 들어서 고객과의 관계를 업그레이드 한다던가, 상사나 회사내 고객 혹은 다른 조직과의 커뮤니케이션을 개선한다던가, 부하를 체계적으로 육성하는 시스템의 개발에 시간을 투입한다던가, 5년 후의 먹걸이에 대해서 고민한다던가, 코칭을 배운다던가 등등의 목표가 필요하다. 그리고 그 목표와 자신의 가치와 스타일에 부합하는지 생각하는 것도 매우 필요하다.
- 무엇을 위임할 것인지 생각하라
보통은 일을 잘하는 사람에게 업무를 위임하기 마련인데 ‘누구에게’ 보다는 ‘무엇을’ 위임할 것인가에 대해 먼저 생각해야 한다. 그리고 위임하기에 알맞는 업무인지 여부를 생각해야 한다. 본인이 최고 경영진 앞에서 발표할 복잡한 내용의 프리젠테이션을 부하에게만 맡긴다거나, 여유시간이 전혀 없는 긴급한 과제를 부하에게 설명하느라 시간을 소모하는 것, 실패하면 큰 대가를 지불하는 중요한 업무를 부하에게만 맡기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 권한위임에는 시간이 필요하다.
역설적인 이야기이지만 시간을 절약하기 위해서는 시간을 투입해야 한다. 위임초기에는 부하에게 설명하고 필요한 지원을 하기 위한 충분한 시간이 필요하다. 또 업무에 익숙하지 않은 부하가 실수를 할 경우를 대비해서 여유시간을 가질 필요가 있다. 따라서 부하에게 위임하기 위해서는 상사가 이미 시간 관리에서 상당한 성과를 거둔 상태여야 한다. 본인이 바빠서 우왕자왕하는 상황에서 권한을 위임한다면 상하간 공히 스트레스 레벨이 높아져 조직의 분위기에 악영향을 줄 것이다.
- 위임할 사람에 대해서 생각한다.
너무나 당연한 이야기이지만 위임받을 부하는 그 업무를 수행할 능력이 있어야 한다. 그리고 상사가 볼 때 그 업무와 부하의 업무 스타일이 조화를 이룰 때 성과가 클 것이다. 여기서 가장 중요한 것은 위임 받는 직원이 그 일을 할 수 있는 시간이 있어야 한다. 마냥 시간을 준다고 결과가 좋은 것은 아니고, 많은 경우에는 시간이 조금 빠듯한 상황에서 시급성을 가지고 할 때 결과가 좋기는 하지만 너무 바쁜 부하에게 권한위임한다고 이것 저것 생각하지 않고 일을 맡기는 것은 스트레스 레벨을 높이게 될 것이다. 여기서 다시 시간 관리의 중요성을 생각하게 된다.
마지막으로 명실상부하게 권한을 위임해야 한다. 권한을 위임해 놓고 그 일을 수행하는 방법에 대해서 콩 나와라 팥 나와라 하는 것은 역효과를 낼 것이다. 그리고 권한위임을 했지만 그 과제의 결과에 대한 궁극적인 책임은 상사가 지는 자세가 필요하다. 아마 이것이 가장 중요한 상사의 마음 가짐일 것이다. 또 한가지 중요한 것은 권한 위임을 한다고 해서 바로 상사의 가용시간이 늘 것이라는 조급한 생각은 버려야 한다는 것이다. 아마도 대부분의 경우에 있어서 부하에게 목표를 설명하고 필요한 지원을 하기 위해서 시간을 더 투입해야하는 역설적인 경우가 생길 것이다.
그렇다면 권한을 위임하기 위해서 시간을 들여서 부하에게 자세히 설명해 주고, 일 처리 방법에는 관여하지 말고, 설상가상으로 결과에 대해서는 내가 책임지는, 이렇게 밑지는 장사를 왜 하냐고? 만약 당신의 상사가 이런 식으로 당신에게 권한위임을 한다면 그 업무에 대한 당신의 각오와 의지는 어떻겠는가? 이렇게 당신을 믿고 지지하는 상사에게 당신은 무엇으로 보답할 것인가? 다음 글에서 권한위임 시 상사가 취해야할 구체적인 행동에 대해서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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