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델베르그

2013. 3. 22. 18:23여행

하이델베르그(Heidelberg)는 독일의 상업과 교통의 중심지인 프랑크푸르트에서 90km 남쪽의 네카(Neckar) 강변에 위치한 도시인데 아주 옛날에 황태자의 첫사랑이라는 영화의 배경으로 7080 세대의 가슴을 설레게 한 곳.  

부근 마우어란 곳에서 60만년 전에 살았던 직립원인 화석이 발견된 바 있고.  로마 시대에는 로마 군단과 게르만 족이 번갈아 가면서 지배했던 전략의 요충이었다.  

중세에는 대학 도시로 발전했고, 종교개혁을 부르짖은 마틴 루터가 교황청과 카톨릭 봉건 영주의 박해를 피해서 살았던 곳이기도 하다.


하이델베르그는 유럽에서 가장 오래된 대학과 언덕위에 자리 잡은, 지금은 폐허가 된 고성으로 유명하다.   

이 성은 14세기에 지역의 영주가 처음 건설한 이래 그 후손들이 증축했은데 17세기 30년 전쟁과 팔츠 왕위 계승 전쟁으로 파괴 되었고,  이후 지역의 영주들이 복구를 시도했는데 18세기 중반에 큰 번개를 맞아 다시 파괴되어서 복구 사업이 중단되고 성은 방치되었다고 한다.  

한때 이 성은 성 아래 마을의 가옥을 짓기 위한 석재를 캐는 채석장으로 전락한 적이 있는데 다행이 당시 영주가 성을 파괴하고 돌을 캐는 것을 금지 시키면서 성을 보존했고, 지금은 공원, 음학회, 파티장으로 시민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하일델베르그는 독일에 주둔하는 미군 사령부가 소재한 곳으로도 유명하다.  

2차대전 후 독일에 진주한 미군은 하이델베르그에 사령부를 설치했고, 한때는 30만 정도의 미군이 독일에 주둔했다고 한다. 우리 나라에 한 2만 명인가 하는 미군이 주둔하고 있는데 이따금 문제가 발생하여 한국 사람들 신경을 날카롭게 하곤 하는데 수십 년 간 몇 십만 명의 미군이 주둔한 독일에는 얼마나 문제가 많았을 것인가.  

하지만 독일에 살면서 미군 때문에 큰 뉴스가 되고 국민들 신경을 날카롭게 만든 사건은 별로 보지 못한 것 같다.   우리와는 달리 문화적인 차이가 크지 않아서 그런가?  아니면 독일 매스컴이나 정치 지도자들이 현명하게 대처하기 때문인가?  잘 모르겠다.


많은 미군이 이곳이 주둔했다 돌아가서 그런가, 하이델베르크에는 유난히 미국에서 온 단체관광객을 많이 볼 수 있고, 성 아래의 마을에는 물론 영어도 아주 잘 통하고, 음식점의 음식들도 미국도 미국 식으로 많이 변형된 것을 느낄 수 있다.  관광객의 대부분은 한 60대 이상?  그들을 보면서 놀러 다니는 것도 젊었을 때, 힘이 있을 때 다녀야 하겠다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된다.


하이델베르크 성에는 세계에서 가장 큰 포도주 통, 아름다운 해시게, 세계 최대 인지는 잘 모르겠는데, 중세 이후의 의약품의 변천사를 잘 정리해서 전시한 의학박물관도 꽤 볼만하다.  무엇보다도 일부 폐허가 된 성 안의 오솔길을 걸으며 맑은 공기를 마시는 것, 성에서 내려다 보는 네카 강의 아름다운 풍경이 아닐까?   

성에서 내려와 마을로 오면 우선 느끼는 것이 대학도시 답게 분위기가 활기차고,  관광객들과 대학생들이 함께 만들어내는 하이델베르그 특유의 지성과 자유로운 분위기를 맛볼 수 있다.   시내 중앙의 교회와 네카강의 알테브뤼케도 항상 관광객으로 붐비는 곳.   


1983년인가 갓 결혼한 아내와 함께 하이델베르그를 간 적이 있는데, 그 때는 유럽의 도시에서 아시아 사람은 거의 구경할 수 없던  호랑이 담배 피던 시절,  나도 혼자서 다니면 독일 사람들의 눈길을 끌곤 했는데, 젊은 한국여자를 처음 본 독일 사람들, 특히 잘 차려 입고 외출 나온 독일 노부인들이 아내를 보고 놀라는 모습은 지금도 기억이 생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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