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리포니아 와인

2013. 1. 9. 20:32여행

                                                            
캘리포니아는 미국 와인 생산의 90%를 차지하는 그야말로 미국 와인의 대명사라고 할 수 있읍니다.  캘리포니아의 와인 재배면적은 480,000 에이커(1 에이커는 1224평)로 프랑스 보르도 지방의 1.7배의 넓이에 해당합니다.   

와인 생산량으로 볼 때에 캘리포니아를 하나의 국가라고 가정한다면 이태리, 프랑스, 스페인에 이어서 세계 제4위의 와인 생산국가가 됩니다. 캘리포니아는 원래는 스페인의 식민지였고 18세기 중반부터는 스페인의 선교사들이 예배용으로 소량의 와인을 생산하기 시작한 것이 와인 재배의 시초였읍니다.  

이후 미국-멕시코간 전쟁의 결과로 1850년 미국에 편입되었고, 때 마침 캘리포니아에서 금광이 발견되면서 인구가 급증하여 와인생산이 증가하였고, 북부의 North Coast의 나파밸리(Napa Valley)와 소노마밸리(Sonoma Valley)를 중심으로 본격적인 와인생산이 시작되었읍니다.

때마침 19세기 후반에 세계적으로 창궐한 필록세라(Phylloxera - 포도나무 뿌리에 생기는 진딧물)로 유럽의 포도원에 큰 피해가 있었지만 캘리포니아의 포도나무는 필록세라에 내성이 있어서 영향을 받지 않았고, 오히려 캘리포니아 포도나무가 면역성이 있다는 것에 착안하여 캘리포니아 포도 뿌리에 유럽의 가지를 접붙이는 방법으로 유럽에서도 필록세라의 피해에서 벗어날 수 있었읍니다.  

호황을 누리던 캘리포니아의 와인산업은 뜻밖에도1919년 공포된 금주령에 의해서 큰 타격을 입게 됩니다.  많은 포도원들은 포도나무를 뽑고, 와인셀라를 폐쇄할 수 밖에 없었고, 어떤 포도원들은 종자를 바꿔서 식용포도나 포도주스를 생산하였읍니다.  극히 일부의 포도원만이 종교의식에 사용되는 와인을 생산함으로 명맥을 이었읍니다. 

1933년 금주령은 폐지 되었지만 캘리포니아의 와인산업은 1960년대까지도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가 새로운 와인메이커들이 과학적인 와인 생산방식을 도입하면서 활기를 띄기 시작했읍니다. 

로버트 몬다비(Robert Mondavi), 데이빗 브루스(David Bruce), 하이츠(Heitz)등 새로운 업체는 대학이나 연구기관과 협력하여 각 지역의 토양, 기후 등 환경을 분석하고 와인제조 과정에서 품질관리에 중점을 두어서 고급와인을 생산하기 시작하였읍니다.  

캘리포니아 와인이 세계적인 주목을 받은 계기는 1976년 영국의 와인 딜러인 스티븐 스퍼리어(Steven Spurrier)가 파리에서 캘리포니아 와인과 프랑스의 보르도와 부르고뉴 지방의 전통적인 고급와인을 블라인드 테이스팅(Blind Tasting)하는 행사를 주최한 것 입니다.  

이 행사에서 캘리포니아 와인이 프랑스 와인을 압도함으로 전세계 와인업계에 큰 충격을 주었고 이후 캘리포니아 와인에 대한 업계의 인식이 바뀌게 되었읍니다.  이후 캘리포니아는 고급와인 생산지로 세계적인 인정을 받게 되었읍니다.


캘리포니아에서 생산되는 와인의 종류는 레드와인으로는 카버네 소비뇽(Carbernet Sauvignon), 멜로(Merlot), 피노 누아르(Pinot Noir), 시라(Syrah), 진판델(Zinfandel), 화이트와인으로는 샤도네이(Chardonnay), 소비뇽 블랑(Saubignon Blanc)이 주종을 이루기는 하지만 100여종의 다른 포도가 재배되고 있읍니다. 

캘리포니아는 호주와 함께 신세계 와인의 대표주자로 신세계와인의 표준이 되고 있읍니다.  신세계와인은 재배지역의 기후가 유럽보다는 따뜻하고 안정적인 관계로 포도가 충분히 익은 후에 수확할 수 있는 관계로 과일의 향과 특성을 보다 잘 표현할 수 있읍니다.

캘리포니아의 대표적인 와인메이커인 로버트 몬다비(Robert Mondavi)는 1913년 생으로 이탈리아계 미국인 입니다.  

처음에는 캘리포니아에서 가정용 포도포장업에 종사했으나 나파밸리를 중심으로 와인 생산을 시작하였고 미국에서는 과학적인 와인재배와 품질관리의 선구자로 인정 받고 있읍니다.  로버트 몬다비는 실험정신이 강하여 끊임없이 새로운 와인을 개발하였고, 캘리포니아의 고급와인의 선구자이기도 합니다.  

그의 회사는 몇가지 브랜드가 있으나 오늘은 가장 대중적인 Robert Mondavi Private Selection을 소개 합니다. 이 브랜드의 가격은 현지에서 약 11불대로 중급 정도의 와인 입니다. 나파밸리에서 생산된 것으로 와인에 종류는 위에서 소개한 캘리포니아의 주력와인은 모두 망라하고 있읍니다.  

대한항공의 기내 와인으로 이따금 등장하는 와인입니다. 여기 소개한 카버네 소비뇽은 유럽와인 보다는 과일향이 더 들어나고 전반적으로 풍부한 풍미를 가지고 있읍니다.  

유럽의 카버네 소비뇽에서 맛 볼수 있는 후추, 가죽, 시가의 향은 조금 부족한 것 같습니다.  이런 관계로 세계적으로 인기가 있으며 한국에서도 상당히 알려져있고, 누구나 마셔도 쉽게 친해지는 와인 입니다.   일반적인 캘리포니아 와인은 매우 미국적이라고 표현할 수 있읍니다.  마시면 금방 친숙해 지기는 하는데 유럽와인 같은 지역적인 특징은 저에게는 조금 부족하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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