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1. 9. 20:39ㆍ여행
호주는 세계 4위의 와인 수출국입니다. 와인 수출도 많이 하지만 자체 소비도 많아서 와인산업은 호주 경제에 중요한 지위를 점하고 있읍니다. 호주 와인 산업은 18세기말 영국의 유형지였던 호주에 같은 영국의 식민지였던 남아프리카의 희망봉 부근의 포도을 이식한데서 시작합니다.
하지만 수입한 포도나무가 기후에 적응하는데 어려움을 겪어서 발전을 하지 못하고 있다가 19세기 중반부터 호주에 자유이주민으로 구성된 자유주가 생기면서 유럽에서 많은 이민이 이주하게 되고 이와 함께 다양한 포도종자와 와인 생산 기술이 호주로 수입되면서 발전을 하게 됩니다.
호주에서 생산되는 대표적인 와인은 적포도주로는 시라즈(Shiraz), 백포도주로는 샤도네(Chardonnay)있고, 그외에도 카버네소비뇽(Carbernet Sauvignon), 멜로(Merlot), 피노누아르(Pinot Noir)의 적포도주와 세미용(Semillon), 소비뇽블랑(Sauvignon Blanc), 리슬링(Riesling)의 백포도주가 생산 됩니다.
호주의 대표적인 와인인 시라즈는 원래 프랑스 부르고뉴 지방에서 재배되던 시라(Syrah)라는 품종에서 유래합니다. 이 시라는 호주 외에도 캘리포니아, 뉴질랜드, 첼레 등지에서 광범위하게 재배되고 있는데 호주에서 생산되는 와인은 시라즈, 다른 지역의 와인을 시라라고 부르다가 시라즈라는 이름이 대중에게 더 알려지게되자 다른 지역의 와인도 시라즈라고 혼동해서 부르는 경우가 많아졌읍니다.
일설에 의하면 시라(Syrah)는 오늘날 이란의 시라즈(Shiraz)지방에서 자라던 포도였는데 로마군이 이 종자를 오늘날의 부르고뉴지방으로 이식했다고 합니다. 시라즈는 색이 깊고 강열하고 깊은 과일향과 오크향이 그 특징입니다.
호주에서의 시라즈는 넓은 지역의 다양한 기후에 적응하여 지역에 따라서 후추향, 초콜렛향 등 다른 맛을 내는 경우도 있는데 기본적으로는 풍부하고 강열한 맛을 내는 포도입니다. 포도에 탄닌 성분이 비교적 낮아서 오랜기간 숙성을 하지 않고 마셔도 좋은 와인이기는 하지만 오래된 좋은 시라즈는 과일향에 연륜이 더하면서 여러가지 복잡한 풍미와 맛을 지니고 있읍니다.
개인적으로는 프랑스나 이태리 와인보다는 복잡함은 덜 하지만 나름대로의 강력한 매력이 있으며 호주 사람들이 즐겨 먹는 스테이크와 잘 어울린다는 생각이 듭니다.호주의 대표적인 와이너리로는 Penfolds, Wolf Blass, Hardy, Wyndham Estate, Yalumba 등이 있으며 아마도 해외에서 가장 많이 알려진 회사는 Penfolds일 것 입니다. 이 회사는 1884년 호주로 이민간 영국인 의사 크리스토퍼 펜폴드가 환자치료를 위하여 와인을 만들기 시작한 것에서 유래합니다.
와인이 병의 치료에 효과가 있다고 믿은 펜폴드는 유럽에서 포도의 묘목을 가지고 호주의 아델레이드 부근이 이주하여 포도를 재배하기 시작하였으며 그의 사후에 미망인인 메리에 의해서 본격적인 와인 사업으로 성장하였으며 이후 가족회사로 운영되다가 1950년에 회사의 와인전문가 맥스 슈버트(Max Schubert)가 그레인지 허미티지(Grange Hermitage)라는 와인을 소개해서 일약 세계 와인 업계의 주목을 받기 시작하였읍니다.
슈버트는 프랑스 보르도 지방을 여행하면서 유럽와인의 제조법을 면밀히 관찰하여 호주에서도 유럽최고의 와인과 견줄수 있는 우수한 와인을 생산하려는 목표를 세웠읍니다.
그는 1952년 최초의 그레인지 허미티지를 출시하였으나 비평가들로부터 큰 호응은 받지 못하였읍니다. 따라서 회사에서는 이 와인의 생산을 포기하였으나 이후 몇년이 지난 60년대 초에 슈버트가 생산한 와인이 숙성되어 그 진가를 드러내기 시작하였읍니다.
회사에서 이 와인의 생산을 포기한 동안에도 슈버트는 계속 소량의 빈티지 와인을 생산 보관하고 있었고, 회사에서 그레인지와인의 생산 재개를 지시 받고는 몰래 보관하고 있던 1955년 빈티지를 60년대 초의 여러 와인 경연대회에 출품하여 많은 상울 수상하기도 하였읍니다.
호주와인은 많은 회사들이 'Bin'이라는 뷴류를 사용하는데, 원래 Bin은 창고나 배의 화물보관 구역을 뜻 합니다. 펜폴즈는 와인숙성 장소에 따라서 Bin 1, 2, 3... 분류를 사용합니다. 이때 Bin 1은 1951년 빈티지, 1952년은 Bin 4, 1964년은 Bin 95로 분류됩니다. 한국에서 흔히 판매되는 중가의 와인인 Windham 사의 와인은 포도의 종류에 따라서 Bin 222는 샤도네, Bin 333은 피노누아르, Bin 444는 카버네소비뇽, Bin 555는 시라즈 등등으로 분류되니 참고바랍니다.
호주에는 많은 와이너리가 있지만 카젤라(Casella)사를 빼놓으면 않될것 같습니다.
이 회사는 많은 경영도서의 마케팅 성공사례로도 빈번히 소개되고 있기도 합니다. 카젤라사는 원래 벌크와인을 도매로 판매하던 회사였는데 영업 마진을 높히기 위해서 직접 보틀링(Bottling)하여 와인을 팔기로하고 시장조사를 하였읍니다. 여기서 특이한 점은 이 회사는 기존의 와인 소비층에 진입하여 수많은 선발업체들과 경쟁을 벌리는 것 보다는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는 목표를 세웠고, 따라서 와인을 마시지 않은 비시장의 소비자들에게 눈길을 돌렸읍니다.
이 회사는 무엇보다도 사람들이 와인을 마시지 않는 이유에 대해서 주목하였으며 그결과 미국과 호주의 많은 사람들이 와인에 대해서 거부감을 갖는 이유가 와인은 이해하기 어려운 음료라고 생각하는데 있다는 것을 발견하였읍니다.
미국에 수입되는 많은 와인이 발음하기도 어렵고, 따라서 외우기도 어려운 프랑스나 이태리식 상품명, 원산지, 포도원, 품종 표기가 와인 비소비자들에 대한 접근을 저해한다는 결론을 얻었읍니다.
그리하여 라벨을 보면 누구나 어떤 와인인지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옐로우 테일(Yellow Tail)이라는 와인 브랜드를 출시하면서 품질을 균일화하고, 가격을 낮추어서 와인이 잠재 소비자에게 주는 불안감을 대폭 줄일 수 있는 여러가지 영업활동을 하는 한편 코스트코 등의 할인점 체인을 통하여 대량으로 와인을 공급하였고, 많은 와인 비소비자들에게 어필할 수 었읍니다.
그 결과 2001년 처음 Yellow Tail을 출시한 후 3년 후인 2003년에 회사 매출이 10배 신장하는 경이적인 성과를 거둘수 있었읍니다. 미국에서는 2001년 112,000 케이스(1케이스: 12병)을 판매했는데 2005년 750만 케이스로 신장했다고 합니다. 한국에서도 코스트코 등지에서 쉽게 볼 수 있는데 병을 보면 무슨 와인인지 쉽게 이해할 수 있고, 값이 싸다고 만만히 볼 와인을 결코 아니고, 각 종류별 특성도 잘 나타나는 등 가격 대비 품질이 훨씬 우수합니다.
아마 코스트코에서는 아직도 만원대에 팔지 않을까요? 와인에 익숙치 않은 분들은 이 와인을 통해서 와인을 이해하는 것도 좋은 방법일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