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7. 15. 18:08ㆍ리더십
아마 코칭에서 가장 짜릿한 순간은 고객이 해결하기 어려운 막다른 골목 같은 상황에서 코치와의 대화를 통한 자기 발견을 하고 새로운 시각을 찾는 것이 아닐까? 아래의 에피소드는 나와 고객이 느꼈던 무릎을 탁 친 “아 하!”의 순간인데 그때의 짜릿했던 순간을 회상하며 공유한다.
입사 11년 차인 M차장은 그 당시 고민에 빠져있었다. 지금 하고 있는 업무에서 능력을 발휘하여 상사의 간섭을 거의 받지 않고 주도적으로 업무를 처리할 수 있는 위치에 있었고, 동료들과의 관계도 원만한, 어떻게 보면 그는 직장인으로 황금기를 맞고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그의 마음 속에는 과연 직장생활을 계속하는 것이 자신의 미래를 위해서 맞는 것인가 하는 회의가 생기기 시작하였다. 그는 자신의 성격이 직선적이고 세련되지 못하고, 돌출행동을 많이 하기 때문에 회사에서 고위간부로서는 맞지 않는 타입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는 자신의 가치를 생각해보고 자신이 정말 재미있게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인가에 대해서 생각해 보았다. 그는 오래 전에 수학학원 강사로 잠깐 일한적이 있었다. 그때 학생들을 가르치는 것이 매우 보람되고 즐거웠던 기억이 아직도 남아있다. 그리고 그는 지금 보다는 수입을 늘려서 아이들에게 좀 더 나은 환경을 만들어 주고 싶었다. 지금도 아내가 소규모로 집 부근에서 수학학원을 하고 있기 때문에 자연히 자신도 아내가 하는 학원 경영에 참가하여 자신의 노하우와 열정을 함께 하여 학원의 규모를 늘리고 수입을 늘리는 것이 자신의 가치에 가장 충실한 행동이라고 생각하였다. 아내의 학원의 상황을 면밀히 검토한 그는 우선 학원을 수강생 100명 정도의 규모를 늘리는 것을 1차 목표로 삼고 계획을 세웠다.
그는 자신의 계획의 성공 가능성이 꽤 높다고 생각했지만, 가장 큰 난관은 아내를 설득하여서 학원의 규모를 확장하는데 필요한 자금을 마련하는 것이었다. 자금을 마련하는 방법은 유산으로 받는 시골의 땅을 처분하거나, 은행 대출을 받는 것인데 별 다른 재산이 없는 상황에서 아내의 반대가 거셀 것이 빤하기 때문이다.
어느 날 그와 나는 이 문제에 대해서 코칭 세션을 갖고 있었다. 그는 아내를 설득할 수 있는 방법을 찾지 못해서 초조하고 의기소침하고 있었는데, 나는 갑자기 우리가 상황의 핵심에 초점을 맞추지 못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물었다 “M차장님, 그 돈 말고 M차장님은 10여 년간의 직장생활을 통해서 어떤 능력과 자질을 확보할 수 있었습니까?” 흠칫하고 놀란 그는 나와 함께 브레인스토밍을 하여서 자신의 주된 능력으로 객관적 상황분석, 준비성, 돌발상황에 대한 유연성, 유연한 대인관계를 꼽았다. 이렇게 자신이 가지고 있는 무형의 자산에 대해서 구체화하다 보니 문제의 그 돈은 지엽적인 요소로 보이기 시작하였고, 브레인스토밍 도중 한참 동안의 침묵 후에 그는 나에게 말했다, “코치님, 내일부터는 아침 5시 반에 일어나겠습니다. 그리고 직장동료들과의 술자리도 줄이고 집에 일찍 와서 아내를 도우면서 학원 일을 배우도록 하겠습니다. 그리고 인터넷 학원운영사이트도 조사하고 학원 운영세미나에도 참가해서 우선 학원운영이 기본부터 이해하도록 하겠습니다.”
그 말은 들은 나는 가슴 속이 탁 트이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비록 이 사업의 결과는 어떻게 될지 아직 아무도 모르지만 M차장은 자신의 무형의 자산을 돌이켜 보는 동안 무엇이 가장 중요한 것인가를 발견하게 되었던 것이다. 아마 학원에 경영에 대해서 별 경험이 없는 자신이 자세한 계획 없이 규모를 키우려고 투자를 생각하고 있다는 것도 발견했을 것이다. 이 부부가 서로를 도와가면서, 서로의 이상과 꿈을 공유하면서 M차장이 회사에서 배웠던 목표달성의 노하우를 학원운영에 적용하여 점점 학생수가 많아지고 수입은 늘어나고 지금 있는 학원규모로는 도저히 감당하기 어려운 상황이 오면 부부가 마음을 합쳐서 문제를 해결할 수 있지 않겠는가?
그리고 이렇게 목표를 달성한 M차장은 시작 당시 별로 중요하지도 않았고, 필요치도 않았던 투자금에 집착하여 고민했던 자신의 모습을 회상하면서 쓴 웃음을 짓는 것도 상상해 본다.
'리더십' 카테고리의 다른 글
보드카와 레벨 3 듣기 (0) | 2012.07.22 |
---|---|
가장 효과적인 설명 (0) | 2012.07.17 |
[스크랩] 별로 행복하게 느껴지지 않는다면, `유머`에 도전하라! (0) | 2012.05.16 |
시간관리 (0) | 2012.04.21 |
팀장의 역할 (0) | 2012.04.2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