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장의 역할

2012. 4. 20. 14:23리더십

 

팀장의 역할

 

아마 지금 이 시간에도 상당수의 팀장들이 팀장으로서의 자신의 역할을 찾지 못했거나 현 상황에 대한 확신이 없이 불안해 하고 있을 것이다. 특히 요즘은 다기능팀(Cross Functional Team), 한 팀이 여러 지역에 있는 등 과거와는 다른 형태의 팀을 운영하고 있는 회사가 많아 팀장의 역할이 점점 더 중요하게 되었다. 한편 조직의 수평화로 과거의 사원, 대리, 과장, 차장, 부장의 직급체계는 이미 거의 사라져 버려서 요즘은 실무자로 오랜 기간 근무하다 팀장으로 발탁되어 부하를 통솔해본 경험은 군대시절 고참 때 말고는 전혀 없는 신임 팀장이 대부분이다.

 

물론 회사에서 팀장이 될 때까지 많은 돈과 시간을 투자하여 직무교육이나 리더십 교육을 시키기는 하지만 이런 교육이 실무에 도움이 되리라고 믿는 사람이 과연 몇 명이나 되겠는가? 필자도 실무자일 때는 많은 능력을 발휘하다 팀장이 되어서는 별로 빛을 보지 못하는 사람을 많이 보았고, 필자가 코치하는 직원은 팀장이 되고 나서 몇 주 동안은 팀장 보직이 주는 스트레스로 잠을 제대로 못 잔 경우도 왕왕 있었다.

 

팀장이 되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실무자 시절의 업무중심의 패러다임에서 사람 중심의 패러다임으로 이동일 것이다. 이것이 되지 않으면 팀내 발생하는 모든 잡다한 업무를 팀장 자신이 처리해야 한다는 중압감에 시달리게 되면서 정작 본연의 업무인 팀원을 리드해야 하는 일은 뒷전에 놔둔 채 허둥지둥 대거나, 본인이 어떤 역할을 할줄 몰라서 팀원들이 하는 대로 방관하다 좌절하는 경우가 많다. 문제는 요즘은 어떤 회사라도 사내 전 조직이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고, 업무처리의 스피드가 과거와는 비교가 안될 정도라, 한 팀의 문제가 그 팀에 국한되지 않고 회사 전체에 악영향과 금전적인 손실을 초래한다는 것이다.

 

영국의 비즈니스 코치이자 컨설턴트인 존 휘트모어 경에 의하면 팀은 팀원의 입장에서 볼 때 귀속단계(Inclusion), 자립단계(Assertion), 협조단계(Cooperation)3단계로 구분할 수 있다. 귀속단계는 우리가 과거 학창시절에 다른 학교로 전학 갔거나, 새 학기가 시작되어 새로운 반으로 편성되었을 때 같이 집단에 속하려는 욕구가 강한 단계이다. 이 때는 구성원들이 이 팀 전체의 지배적인 규범이나 집단적 습관에 대한 관심도가 높다. 새로 형성된 구성원들은 맹목적으로 이런 규범이나 집단적인 습관을 따름으로서 그 팀에 소속되어 소외 받지 않으려는 무의식적인 행동을 하게 된다. 이때 팀의 리더가 자신감을 가지고 자신의 원하는 규범과 집단행동을 인식하고 모범을 보임으로써 효율적인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다.  구성원이 팀에 적응하는 속도는 모두 다르므로 팀의 리더는 개개인에 대한 관찰을 통해서 적응이 느린 구성원에 대한 효율적인 지원을 할 수 있을 것이다.

 

다음은 자립단계(Assertion)로 이때는 형성된 집단에 안착하여 안정감을 느낀 구성원들이 집단에서 두각을 나타내려는 의지가 표출되는 단계이다.  자신감은 얻은 팀원들로 업무의 생산성이 올라가는 반면에 팀원간의 경쟁이나 반목이 나타나기 시작하고 팀장에 대해서 공공연히 반기를 드는 팀원이 생기기도 한다. 이 단계는 팀의 발전에 중요한 단계이기는 하나 많은 팀장들이 팀의 넘쳐나는 에너지를 감당하지 못하고 억누르면서 권위적인 팀장이 되어 팀 전체를 수동적인 집단으로 변모시킨다.  이때 훌륭한 팀장이라면 구성원의 권한과 그에 따른 책임을 인정하여 팀원의 자립(Assertion) 의지를 만족시킬 것이다.

 

자립단계에서 성공한 팀은 협조단계(Cooperation)에 도달하게 되는데, 실제로 이런 팀은 별로 보지는 못했지만, 이런 팀의 특징은 각자의 개성이 존중되는 가운데 팀은 진실한 공통의 목표를 갖게 된다. 이 공동의 목표가 회사의 경영방침과 부합할 수도 있고, 다를 수도 있지만 모든 팀원은 같은 배를 타고 있다는 느낌을 공유하면서 개인의 독립성과 상호의존성의 균형을 찾는 상태가 될 것 이다.

 

아마도 대부분의 팀장들이 자신의 팀이 어느 단계에 있는지는 잘 알고 있을 것이다. 그리고 팀원들이 자신이 속한 팀이 속한 단계를 인식하게 하는 것이 다음 단계로의 발전의 첫 걸음이 될 것이다.  이것을 위해서는 팀의 상태에 대한 팀원간에 활발한 의사소통이 필요하다.  예를 틀어서 팀원들이 모여 소속팀의 바람직한 특성(: 협조, 의사소통, 헌신, 신뢰, 적응력, 재미, 순발력, 자기계발)에 대해서 토론하게 하고, 해당 특성에 대한 현재의 점수를 맥이고 공통의 개선 목표를 세우는 것 같은 의식적인 활동이 필요하다. 

 

안타까운 것은 많은 팀장들이 이런 팀 활동의 필요성은 인식하나 바쁘다는 팀원의 반대, 리더로서의 본인의 스킬 부족 등의 핑계로 이런 활동은 포기하고 큰 효과 없는 팀 회식에 의존한다는 것이다.  팀장이 되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외형적인 팀 활동 보다는 자신을 이끄는 팀의 구성원에 하나 하나에 대해서 인간적인 관심을 가지고 그들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그들이 현재 팀에서 직면한 문제가 무엇인지를 주의 깊게 들어 보는 것이 바람직한 자세이다.  많은 팀장들은 직원들과 면담을 하면 자신이 해결할 수 없는 여러가지 회사의 문제점을 이야기 하기 때문에 직원과의 면담이 두렵고, 그래서 그것이 형식적인 면담으로 흐르게 되는데, 우선은 팀장 자신이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는 솔직한 인정을 하는 것이 직원들에게 가까이 다가가는 첫 걸음이 아니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