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1. 8. 11:53ㆍ리더십
직장생활에서 하나를 가르쳐주면 열을 알고, 자세히 설명하지 않아도 알아서 일을 척척 처리하는 유능한 부하와 함께 일한다는 것은 정말 신나는 일이다. 믿고 맡길 수 있는 부하를 둔 것은 좋은 상사를 모시는 것 만큼 성과에 좋은 영향을 준다.
한편으로는 실무자일 때는 유능한 부하였는데 팀장이 되고 나서는 기대 만큼 활약을 하지 못하는 사람도 많다. 이런 경우 관리자에게 필요한, 부하들 통솔하는 능력과 훨씬 범위가 넓어진 주변의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을 이해하고 관리하는 능력을 제대로 키우지 못하고 자신의 역량보다 높은 책임을 맡았기 때문이다. 상사는 유능한 부하의 현재의 업적에 대한 합당한 보상과 함께 미래의 성장을 염두에 둔 적절한 발전의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
유능한 부하를 거느리는 상사는 아래의 항목에 대해서 신중하게 생각해야 한다.
1. 빠른 진급
상사가 일을 잘하는 부하의 인사고과를 높게 평가하는 것은 당연하다. 그런데 이런 좋은 고과가 누적되어 부하가 진급에 진급을 거듭하는 상황이 되면 신중을 기해야 한다. 우선 현재의 보직에서 충분한 경험을 쌓는 것이 나중에 높은 보직에서 성과를 내는 데 도움이 되는 경우가 많다. 또 분기, 반기, 연간 인사고과는 주로 단기 성과를 반영하는 경향이 많은데 높은 보직일수록 장기성과에 대한 요구가 높아진다. 요즘은 MBO, KPI 지표 관리를 통하여 단기 성과는 주로 성과급에 반영하고 인사고과는 능력과 자질에 포커스를 맞추어 진급이나 보직에 반영하는 회사가 많은데, 단기 성과와 자질/능력을 구분하려는 시도가 필요하다. 또 상사는 자신이 팀장이나 임원으로 진급한 후 겪은, 실무자였을 때 예상하지 못했던 어려움을 상기하고 그 부하가 이런 상황에서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잠재력이 있는지 심사숙고해야 한다.
2. 부하의 잠재력을 테스트하기 위해서 고난도의 임무를 부여하는 행위
부하에게 능력보다 조금 더 어려운 과제를 부여하는 것은 부하의 성장에 도움이 된다. 하지만 이 과정을 '테스트'라는 프레임으로 인식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 상사가 자신을 테스트하고 있다는 것을 인식한 부하는 과제의 성취에 포커스를 맞추는 것이 아니라 상사의 평가에 더 신경을 쓰게 되고, 이는 과제에 집중하는 것보다는 자신이 타인에게 어떻게 보이고 평가되는가에 더 관심을 갖게된다. 이런 사람은 어느 순간에 성장을 멈추게 마련이다.또 한국에서는 부하의 테스트를 위하여 어려운 일을 맏기고 전혀 지원과 피드백을 하지 않는 상사도 많은데, 이는 부하로 하여금 피드백이나 외부의 도움을 받는 것은 바람직한 행동이 아니라는 사고의 프레임을 갖게하고, 궁극적으로는 당사자의 성과달성과 장기적인 발전에 악영향을 준다.
3. 보직 변경시 부하를 데리고 가는 것
상당수의 상사가 보직이 바뀌면 자신이 아끼던 부하를 데리고 가는 경우가 많아. 이것은 새로운 보직에서 상사가 일찍 뿌리를 내리는 데 도움이 된다. 그리고 부하의 입장에서도 취향을 잘하는 상사와 계속 같이 일을 하게되므로 리스크가 적다. 하지만 이런 행동이 부하의 성장에 꼭 도움이 되는 것은 아니다. 같은 상사와 계속 일을 함께한 부하는 그 상사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지고, 한편으로는 다양한 상사와 함께 일을 함으로써 얻게되는 다양한 시각과 경험의 기회를 놓치게 된다.
4. 유능한 부하의 성과에만 포커스를 맞추는 것.
부하가 유능하다고 해서 주변인물과의 관계를 저해하거나, 조직의 하모니와 팀워크를 저해하는 행동을 용납해서는 않된다. 중역들은 성과보다는 인간관계에 문제가 있어서 회사를 떠나는 경우가 많다. 자신이 유능한 부하를 진정으로 아낀다면 부하의 사회성을 향상시키는데 진정한 관심을 보여야 한다.
5. 재능있는 부하를 놓아주지 않는 것.
대부분의 상사들은 일을 잘하는 부하들을 놓아 주지 않는다. 새로운 사람을 맞이하면 업무 내용 파악, 상호 업무성향 조정 등 어려운 일이 많기 때문인데 사람은 성장을 위해서는 다양한 경험이 필요하다. 또 자신과 잘 맞는 사람이 사내 여러 조직에서 일하고 있으면 장기적으로도 상사의 성과에 도움이 된다. 현재의 보직보다 훨씬 높은 잠재력을 보이는 부하는 과감하게 놓아 주어서 본인이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주어야 한다.
회사의 가장 큰 활동은 목표를 달성하고 성과를 내기 위한 것이다. 하지만 직장인들이 연륜이 쌓이고 진급을 거듭하여 고위직에 올라가면 임원, 경영자의 가장 중요한 장기적인 책임은 결국은 훌륭한 사람을 키운는 데 있다는것을 인식하게 된다. 결국 회사의 첫번째 자산은 사람인 것이다.
- leadingeffectively.org/are_you-guilty-of-aiding-derail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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