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성지능 1 - Emotional Intelligence

2013. 4. 6. 16:38리더십

1989 2 17 캘리포니아주 스탁튼시의 클리블랜드초등학교 교정에서 20년 전에 이 학교를 졸업한 패트릭 퍼디는 오전 수업 마지막 휴식 시간에 학교 놀이터에서 뛰어 노는 초등학교 1 ~ 3년 아이들을 바라보고 있었다.  놀이터 가까이 접근한 퍼디는 주머니에서 권총을 꺼내 놀이터에서 놀고 있던 백여명 가량의 어린이들에게 7.2mm 권총을 발사했다 7분동안 수백발의 총알을 파상적으로 난사한 후 그는 자기 머리에 방화쇠를 당겨 자살했고 잠시 후 경찰이 도착했을 때는 이미 다섯 명의 아이들이 죽어가고 있었고, 29명이 부상을 입은 후였다.

 

사건 몇 주 후 학교는 외면적인 평온은 되찾았지만 아이들의 뇌리에는 깊은 상처를 남겼다.  사건이 일어난 놀이터는 사악한 장소라고 피하는 아이들이 많았고혹시 앰뷸런스가 부근을 경적을 울리며 지나갈 때는 학급은 공포에 얼어붇곤 하였다.  아이들은 화장실 거울 속에 Bloody Virgin Mary라는 괴물이 살고 있다며 가기를 꺼려 하였고교내의 으슥한 곳에서 공포를 느끼는 어린이들이 많아 졌다아이들은 극도로 신경이 예민해져서 교정에서 놀이를 할 때면 한 아이를 지정하여 망을 보게 하는 경우도 생겼다학교 밖에서 아이들은 후유증에 시달렸습니다반복적으로 악몽을 꾸는가 하면자신도 곧 총에 맞아 죽을 것 이라고 믿는 아이도 있고꿈 꾸는 것이 두려워서 눈을 뜨고 잠을 자려고 하는 아이도 생겼다.

 

이러한 증상은 정신과에서는 PTSD(Post-traumatic Stress Disorder)라고 불린다. 이제는 한국에서도 PTSD는 자주 등장하는 단어가 되었는데, 총성비명죽음경찰차의 경적 등 폭력의 가장 자극적인 단상이 뇌리에 깊이 각인이 되어 이후에 사소한 자극에도 피해자들이 과민하게 반응하는 증상을 일컫는다.  인간의 뇌의 중심부에는 편도체(Amygdala)라는 부분이 있는데 이 부분은 뇌에서 가장 원시적인 형태를 띠고 있으며 동물의 진화단계의 가장 초기에 생성된 부분이라고 한다.  편도체는 인간의 감성과 본능적인 반응 지배하고 있는데, 우리가 갑작스러운 외부의 위험에 무의식적으로 즉각 반응하는 것이 편도체에서 위험을 감지하면 일반적인 뇌의 명령계통을 우회하여 우리의 합리적인 판단을 관장하는 대뇌피질을 거치지 않고 직접 신체 해당부위에 신속한 명령을 내리기 때문 이다.  이것은 인류의 진화과정에서 안전과 생존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했을텐데, 만약  인류가 외부의 모든 위험에 대해서 논리적체계적으로 대응했더라면 위험에 대한 반응이 너무 느려서 아마 오래 전에 멸종했을 것이다.  우리가 뱀나쁜 냄새어두움적막에 아직도 공포릎 느끼는 이유는 인류의 진화 과정에서 이러한 상황이 위험을 뜻하는 것으로 뇌의 편도체에 깊이 각인되어 있기 때문이다.

 

과거의 공포가 편도체에 각인되는 대표적인 예는 나치 치하의 강제수용소에 살아 남은 유태인들이다.  그들중 60%는 아직도 거의 매일 당시의 공포를 상기하고 있으며 그 중 80%는 반복되는 악몽에 시달리고 있다고 한다.  하지만 40%는 후유증을 극복한 것에 착안한 학자들은 연구를 계속하여 당시의 상황을 반복적으로 긍정적으로 재현하면서 결과를 긍정적으로 바꾸어 연출하는 방법을 통하여 각인된 나쁜 기억을 교정할 수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환자에게 당시의 상황을 변형하여 긍정적으로 끝나는 상황을 반복적으로 느끼게 한다던가환자에게 자신이 느꼈던 공포심이나 무력감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설명하게 함으로써 막연히 느낀 공포심에 실체를 부여하여 극복하게 한다던가 하는 여러가지 프로그램을 개발하여 상당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고 합니다.

 

이상은 Daniel Goleman이 쓴 Emotional Intelligence의 일부인데직접적으로 연결되는 것은 아니지만 직장이나 가정에서 동료나 가족이 어떤 일로 좌절에 빠졌을 때 억지로 설득하여 마음을 바꾸게 하는 것보다는 본인이 지금 느끼는 감정에 대해서 이야기하게 하고 그것을 진지하게 들어 주면서 그들이 느끼는 슬픔과 좌절을 반복하여 느끼고 구체화하는 작업을 하여서 극복하게 하는 것이 훨씬 더 효과적인 경우가 많다 

 

사무실에서 누군가 슬퍼하거나화가 나 있을 때 별것 아닌 것 가지고 왜 그래?” 라고 가볍게 대응하는 것이 효과적일 때도 있지만 당사자가 입은 트라우마가 크다면 그 상처를 회피하는 것 보다는 트라우마의 원인에 대해서 본인으로 하여금 구체적으로 이야기 해보게 하고 그 이야기를 들어주고 공감함으로 자신의 의지로 트라우마를 극복하게 하는 방법이 효과적일 수도 있다. 많은 사람들은 위와 같이 극단적인 상황은 아니지만 고민하는 친구와 술 한잔 하면서 이야기를 들어 주는 것 만으로도 많은 효과를 본 기억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