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4. 6. 10:18ㆍ리더십
‘몇 년 전 시카고의 시청광장에서 피카소의 거대한 야외조각 제막식에 참석한 적이 있었다. 그 때 나는 얼마 전에 알게 된 유명한 민사소송전문 변호사와 함께 행사에 참가했는데 시장의 축사가 계속되는 동안 그 변호사는 중얼중얼 무엇인가 계산하고 있었다. 그에게 무슨 생각을 하고 있냐고 묻자 그는 그 조각에 오르려다가 떨어져 다친 어린이들이 시카고 시를 상대로 제기할 손해배상소송의 배상액을 계산 중이라고 했다.’ 미하이 칙센트미하이(Mealy Czicksentmihalyi)의 ‘Flow’의 한 대목이다. 칙센트미하이는 그 변호사는 그가 직면하는 모든 현상을 한가지 측면에서 자기의 전문적인 지식으로 해결할 수 있는 공식으로 변형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행복한 사람인 것인지? 사물에 대해서 여러 측면에서 볼 수 없기 때문에 자기가 더 성장할 기회를 상실한 것 일까에 대해서 질문하고 있다. 물론 대답은 여러 가지일 것이다. 인류 역사상 목표에 외골수로 집착하여 큰 업적을 남긴 인물이 너무나 많으니까.
얼마 전 OO사로부터 Co-Active Coaching이 나에게 준 것이 무엇인가에 대해서 글을 써달라는 부탁을 받고 과연 내가 Co-Active Coaching에서 무엇을 배웠는가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되었다. 곰곰이 생각해 보았는데 가장 큰 변화는 내가 자신을 관찰(Notice)하는 방법을 배웠다는 것이 아닐까? Co-Active Coaching 프로그램 이전에 다른 코칭 과정을 이수했는데 그때는 업무효율을 높이는 것 외에는 다른 목적은 없었다. 5개월간의 Co-Active 과정에 참가하면서 코칭을 잘 하려면 먼저 코치가 되어야 한다는 너무나도 당연한 진실을 깨닫게 되었다. 코치가 된다는 것은 무엇일까? 이전에는 나도 대부분의 직장인처럼 위에서 소개한 변호사같이 내 삶에서 몇 가지에만 초점을 맞추고 살았던 것 같다. 직장에서 남보다 늦지 않게 승진하는 것, 자식들 공부 잘하는 것, 건강한 것, 아내와 잘 지내는 것 정도가 삶의 큰 기둥이고 이것이 해결되면 나머지는 알아서 퍼즐 조각 맞추듯 제 자리를 찾아갈 것이라고 생각했다.
과정 첫 시간에 과정 리더에게 인생에 대한 나의 느낌에 대해서 이야기할 기회가 있었다. 나는 그때 솔직히 특별한 느낌이 없고, 회사와 집에서 여러 번의 Up & Down이 있었지만 모두 원만히 해결되었고 앞으로도 삶이 잘 전개될 것 같지만 어떤 때는 지루할 때도 있고, 다행히 지금도 큰 문제 없이 직장생활을 하고 있지만 큰 성취감이나 희열은 느끼지 못할 때가 많다고 솔직히 털어 놓았다. 과정리더는 현재의 상황을(Here & Now) 주목하고 느끼고, 거기에서 의미와 큰 그림을 발견하는 것이 코치에게는 중요하다고 설명한 적이 있었다.
잘 이해가 되지는 않았지만 나는 이것을 좀 더 느껴보기로 하고 내 플래너의 하루에 10분정도 차분히 그날의 흐름과 느낌을 기록하는 기회를 갖기 시작하였다. 재미있는 것은 처음에는 다른 사람의 주위의 문제 위주로 기록하다 나도 모르게 내가 무엇을 해야하는가, 다른 관점은 무엇인가, 긍정적이 있다면 무엇인가로 기록의 내용이 변하고, 더 나아가서 후회나 반성보다는 미래의 행동에 대해서 더 관심을 갖게 되었다. 그리고 회사에서도 과거에는 업무의 결과에 관심이 많았는데 지금은 추진 과정 자체가 재미있고 그 재미를 부하들과 함께 나누려는 시도를 많이하게 되었다. 부하들과의 관계에서 달라진 점이 있다면 내 잘못을 부하들 앞에서 솔직히 인정하는 용기가 생기고, 태스크의 성공도 중요하지만 이를 통해서 부하들이 발전하는 것을 도와주는 것이 더 큰 의미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직장생활을 오래한 나의 궁극적인 평가는 내가 재직하고 있는 동안에 얼마나 많은 훌륭한 부하를 육성하고 그들이 의미있는 삶을 사는 것에 있다는 생각이 들게 되었다.
Co-Active 과정에서의 한 일화…… 과정 중 데모 코칭 시간에 과정리더가 코치가 되고 내가 클라이언트의 역할을 하게 되었다. 그때 코칭 주제는 주말을 어떻게 잘 보내느냐 하는 것이었다. 내 문제는 주말에 가족을 위하여 보내는 시간과 내 자신을 위해서 쓰는 시간의 균형을 맞추지 못해서 갈등이 생기는 것이었다. 이 문제에 대해서 코치와 대화를 주고 받다가 코치가 나에게 내가 자신이 이기적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갈등을 느끼는 것이 아니냐고 질문을 했을 때 내 머리속에서 밝은 불이 확 켜지는 것을 느꼈다. 주말은 모든 시간을 가족들에게 할애한다고 생각하면 아무 갈등이 없는 것을!!! 그래서 내가 가족을 위해서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일까 생각하다가 주말에 음식을 시작했다. 처음에는 반신 반의하는 가족들의 만류를 뿌리치고 인테넷에서 조리법을 받고 필요한 재료를 사서 몇시간을 끙끙거리면서 시작했는데 결과는 대성공…… 나는 요리를 하기 위해서 무슨 맛을 낼것인가에 대해서 생각하고 조리법을 검토하고, 필요한 재료를 사기 위해서 장을 보고, 조리의 여러 과정을 거치면서 음식을 준비하고 나중에 가족의 피드백을 받는 것이 회사 경영과 너무 비슷하고, 요리를 하는 과정 동안에는 정신을 집중할 수 밖에 없으므로 스트레스에 직효약..... 본인이 일이나 인간 관계에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다고 생각하는 분에게 권하고 싶은 취미이다..
Co-Active 코칭의 특징은 코칭의 스킬보다는 인간으로서 코치가 먼저 되어야 하며, 코치와 클라이언트와의 관계 설정에 큰 중요도를 부여하고 있다는 점이다. 그래서 코치가 이끌어 간다기 보다는 클라이언트와 코치가 함께 춤을 추는 관계라고 할까? Co-Active의 가장 큰 특징이라면 과정을 지도하는 리더들의 수준이 매우 높다는 점이다, 과정에서는 실습과 데모코칭에 많은 시간이 할애되는데 이때의 리더들의 직관, 스토리텔링, 메타포어, 호기심, 정곡을 찌르는 질문은 직접 보지 않은 사람들에게 설명할 방법이 없다. Co-Active 코칭은 과정에서 무엇을 배우고, 외우고, 습득한다기 보다는 리더와 교육참가자가 Co-Active Coaching을 함께 느끼는 5개월간의 여행이며 이 여행이 끝나면 당신은 분명히 다른 사람이 되어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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