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motions Revealed (얼굴의 심리학)

미국의 평범한 가정주부인 베티 셜리는 몇주전 아들이 행방불명되어 노심초사하고 있는 중이다.  이즈음 경찰은 17세의 엘머 헨리를 동성애자인 그의 친구 대럴 콜을 사살한 혐의로 체포한다. 경찰에서 헨리는 자신이 친구인 콜을 위하여 어린 소년들을 납치한 후 페인트나 본드를 흡입한 환각 상태에서 아이들을 성추행한 후 살해하고 암매장하였다고 자백 한다.  어느날 한 소년을 납치하여 범행을 저지른 후 콜이 다음은 헨리 차례라고 말한데 격분한 헨리는 콜을 사살한다. 경찰에 체포된 후 심경의 변화를 일으킨 헨리는 희생된 아이들의 부모들이 사실을 알아야 한다고 생각하고 모두 27구의 어린 소년들의 시체가 암매장된 장소를 알려준다.

베티 셜리는 희생된 소년들 중 한 명의 어머니이다. 그녀의 고통과 슬픔은 너무나 충격적이고 강열하여 사진을 보는 것 만으로도 그녀의 흐느낌 소리가 들리는 것 같은데, 위의 설명의 없더라도 우리는 그녀의 처절한 표정에서 그녀가 깊은 충격과 슬픔에 빠져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아마 사진을 보고 그녀가 분노하고 있다던가 체념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별로 없을 것이다.  인류는 언어를 통하지 않고도 자신의 감정을 상대방에게 전달할 수 있도록 진화되어 왔기 때문이다.

 

폴 에크만(Paul Ekman)은 비언어적 의사소통에 있어서 세계 최고의 권위자이다.  그는 지난 수십년 동안 사람의 감정과 표정과는 어떤 관련이 있는가를 연구하였고 다수의 저서와 표정연구에 대한 프로그램을 개발했는데, 전세계의 많은 수사 기관과 연구단체들이 그의 프로그램을 통하여 인간의 표정과 내부의 감정과의 상관관계를 연구하고 있고나 업무를 하고 있다.

 

그는 인간에게 기본적이고 선천적인 감정과 후천적인, 즉 교육과 모방으로 야기되는 감정의 표현이 있다고 믿고 수십년 동안 TV, 사진 등 현대의 정보 전달 매체가 없는 파푸아 뉴기니이의 오지의 부족사회의 표정을 연구하게 된다. 그는 이 연구를 통하여 인간에게는 네가지의 기본적인 감정이(분노, 슬픔, 기쁨, 혐오) 있으며 이 감정이 표정으로 연결되는 방식은 세계 어느 문화에서도 같다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

 

 그는 더 나아가 여러 가지 감정과 얼굴의 여러 부위의 근육과는 어떤 상관관계를 가지는 가에 대해서 연구를 하게 되는데, 이 연구를 통하여 사람의 표정을 통하여 감정 상태를 읽는 방법, 표정이 진정한 감정을 표현하고 있는지, 표정으로 자신의 감정을 숨기려고 하는지 등등 사람의 표정과 감정의 상관관계에 있어서 다양한 판단 방식을 제시한다.

 

옆의 사진은 Ekman이 파푸아 뉴기니이의 원시마을에서 참치캔을 먹고 있는 것을 보고있는 원주민을 찍은 것 인데,  사진의 주인공은 카메라가 무엇인지 모르기 때문에 인위적으로 표정을 연출하지 않은 상태라고 한다. 누가 보아도 이 사람은 구역질이나 역한 감정을 느끼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고, 또 이상한 음식을 먹고 있는 이방인에 대한 경멸의 감정도 엿볼 수 있다.  다른 한편으로는 우리는 나쁜 음식은 다른 사람이 먹는 것을 보기만 해도 역겨워하는 인류 진화상의 안전 장치를 확인할 수 있다.

 

Ekman은 여러 저서를 집필했는데 그 중에서 ‘Emotions Revealed’라는 책이 가장 읽기가 쉽고 보편적이라고 한다.  이 책에서 그는 다양한 사진을 통해서 감정이 어떻게 얼굴의 근육을 자극하는지에 대해서 알기 쉽게 설명하고 있다.  재미있는 것은 얼굴의 표정이나 몸 가짐이 사람의 감정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 이다.   예를 들어서 일부러라도 웃으면 감정은 긍정적으로 변하고, 팔장을 끼거나, 얼굴 표정을 찌푸리면 감정에도 점점 방어적, 부정적인 방향으로 바뀐다는 것이다.  이 책은 영업사원, 심리상담사, 수사관 등 사람을 대하는 직업을 가진 사람들에게 인기가 있으며, 에크만은 사람의 표정을 읽는 방벙에 대한 소프트웨어도 개발하여 보급하고 있다고 한다.   한국에는 얼굴의 심리학이라는 이름으로 번역되어 있는데 번역은 글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