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언어적 신호

2012. 3. 30. 22:06도서


Clinton.JPG왼쪽은 미국 대통령 클린턴이 백악관 인턴인 모니카 르윈스키와의 추문을 수사하기 이해서 선임된 특별검사 케네스 스타의 호출로 미국연방 대배심에 출두하여 증언했을 때의 사진입니다.  증언할 당시에는 집무실에서의 자세한 정황이 알려지지 않있읍니다.   클린턴은 모니카 르윈스키와의 성관계는 없었다고 딱 잘라서 증언을 합니다. 이증언은 제가 보기에는 나중에 거짓으로 밝혀지지만(무엇부터가 성관계인가의 문제 입니다.)  클린턴은 위증죄로 기소되는 것은 피하고 의회의 탄핵 위기도 잘 넘겨서 결국은 성공적으로 대통령직을 마감 합니다. 클린턴은 감정조절능력과 타인과의 공감력이 뛰어난 사람입니다.  클린턴의 연설을 들어 보면 청중의 청각, 시각, 촉각을 상황에 따라 유효적절하게 자극하는 단어를 사용하고 있읍니다.  클린턴이 NLP의 교육을 받았는지는 잘 모르겠는데 대중에 대한 언어/비언어적인 의사 전달에 천부적인 소질을 지닌 사람임에는 틀림이 없읍니다. 하지만 이때의 표정을 보면 긴장과 초초한 감정을 여지없이 나타내고 있군요나중에 탄핵 논의까지 있었으니 급박한 상황에서는 어쩔 수가 없었던 것 같습니다

 

얼마 전에  The Definitive Book of Body Language 라는 책을 아주 재미있게 읽었습니다.이 책은 Allan Pease  Barbara Pease라는 부부가 썼는데이 부부는 Why Men Dont Listen and Woman Cant Read Maps라는 베스트셀러를 낸 적도 있습니다.  원래 Allan Pease는 잘 나가는 보험 세일즈맨이었는데 지금은 대인관계와 마케팅컨설턴트로 더 유명합니다

 

인간은 언어를 사용하여 의사소통을 하는 유일한 동물입니다그런데 언어가 얼마나 효율적인 의사소통의 수단인가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학설이 많지만 매우 효과적인 의사소통의 수단은 아닌 것으로 많은 학자들은 동의하고 있습니다.  1950년대의 바디 랭기지 연구의 선구자였던 앨버트 머라비앤(Albert Merhabian)의 한 연구에 의하면 전달하려는 내용의 약 7%의 의사가 언어(단어와 문장의 뜻만으로),  38%가 음성(말의 높이억양,강약과 다른 소리)으로나머지 55% 가 비언어적인 수단으로 전달된다고 합니다.  그런데 비언어적이거나 음성에 의한 의사 전달은 듣는 사람이 말하는 사람에 대해서 관심을 가지고 공감하지 않으면 잘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여러분은 말귀를 잘못 알아들어 답답한 사람이 주변에 꼭 한두 명은 있을 것입니다.  그 사람들이 귀가 어두워 우리말을 잘못 알아듣는 것은 아니고 우리가 무의식 중에 내보내는 비언어적인 신호에 대해서 둔감하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런데 이와 반대로 상대방인 보내는 비언어적인 신호를 잘 감지하는 사람은 대인관계에 뛰어난 역량을 발휘할 수 있을 것입니다.우리가 일상생활에서도 많이 느끼는 것이지만 뛰어난 세일즈맨이 꼭 청산유수의 언변을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고우리가 무엇을 원하는지우리의 문제가 무엇인지에 관심을 갖고 그것을 해결해 주거나만약 우리가 자신이 구체적으로 무엇을 원하는지 아직 모르는 상태에 있다면 성의 있는 의사소통으로 그것을 발견하는데 도움을 주는 사람일 것입니다저는 은행이나 백화점 등등의 장소에서 저를 보자마자 제품의 장단점을 청산유수로 늘어 놓는 세일즈맨에게는 좀처럼 물건을 사지 않습니다세일즈맨의 첫 번째 임무는 손님의 당면한 문제가 무엇인지를 파악하는 것인데 그것을 제쳐두고 자기 할 이야기만 한다는 것은 회사에서 세일즈맨들을 제대로 교육시키지 않는다는 것이고 그런 회사의 제품과 서비스는 수준이 낮을 확률이 높기 때문입니다.

 

이야기가 삼천포로 빠졌는데 우리가 무의식적으로 이렇게 비언어적인 의사소통을 하는 이유는 인류는 아직도 진화가 진행되고 있는 동물이기 때문이라는 이론이 있습니다인류가 언어를 사용하기 시작한 것은 5만년 전 입니다그런데 오늘날과 같이 논리적인 언어를 사용한 것은 문자가 발명된 이후일 테니까 약 5천 년이 채 안됐을 것 같군요그전에는 주로 비언어적인 수단으로 의사소통을 했을 것입니다 5백만 년에 달하는 인류진화의 역사에 비해서 언어를 사용한 기간은 극히 짧은 기간으로 아직도 인류의 행동이 인체의 본능적생리적인 작용에 의해서 지배를 받고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끊임없이 비언어적인 신호를 내보내고 있는 것입니다.

 

인간에 있어서 비언어적 신호를 보내고 받는 것은 여성이 더 우수하다고 하는데 이는 인류진화상 남성과 여성이 다른 역할을 수행하면서 자연적으로 생긴 형질이라고 합니다.  미국 하버드 대학의 심리학자들이 남녀가 대화하는 짤막한 영상을 음성을 삭제하고 일정수의 남녀 집단에게 보여주고 등장인물의 표정과 동작만으로 화면의 상황을 추측하게 하는 시험을 한적이 있는데 참가한 여성의 87%가 정확하게 상황을 짐작했는데 비해서 남자의 경우 42%의 경우만 맞추었다고 합니다이 능력은 유전으로 전해 오기도 하지만 훈련으로도 가능한데 남자도 예술가배우간호원 등의 직업을 가진 집단은 여성과 거의 같은 비언어적 신호의 해석능력을 가지고 있고 동성애자의 능력도 여성과 같은 수준이라고 합니다.  여성 중에서 자녀를 키운 여성들의 능력을 더욱 뛰어나다고 합니다.그래서 아내나 어머니를 속이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말이 있는 것 같습니다.

 

이러한 비언어적인 신호는 인류 보편적인 신호가 있는 반면에 각 문화에 따라서 다른 신호가 있습니다.  따라서 우리는 다른 문화에서 어떤 비언어적인 신호가 사용되는지 관심을 가져야 외국인에게 본의 아니게 불쾌한 감정을 유발하는 상황을 피할 수 있습니다.예를 들어서 우리가 흔히 좋을 때나 돈을 상징할 때 사용하는 엄지와 검지를 동그랗게 붙인 신호는 북유럽과 미국에선 좋다는 신호이고일본에서는 돈이나 동전을 상징하지만프랑스나 벨기에서는 영이나 가치가 없다는 뜻이고중동러시아브라질터키에선 성기를 나타나거나 성적인 모욕 혹은 동성애자라는 뜻이니 절대 사용하면 안되겠습니다

 

이 책에서는 상대방의 동작과 비언어적인 신호를 해석하는 것이 중요하고비언어적인 동작은 뇌의 자율신경 부분에서 내리는 명령에 의하는 것이어서 어쩔 수는 없지만 긍정적인 동작을 취하면 자기의 감정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고 합니다.  예를 들어서 팔짱을 끼거나 다리를 꼬고 앉으면 심리상태가 방어적으로 변하고미소를 짓거나 손바닥을 상대방이 볼 수 있도록 핀 동작은 긍정적이고 개방적인 심리상태를 유도한다고 합니다책에 소개된 몇 가지 그림을 소개 합니다.

 

teenage.JPG
왼쪽의 소녀가 입가를 만지고 있읍니다. 3 ~ 4세의 어린 아이들은 거짓말 할 때 무의식적으로 입을 가린다고 합니다.  사람은 성장하면서 비언어적인 신호를 조절할 수 있게 됩니다.  따라서 사람이 성장을 하면서 비언어적 신호를 어느 정도 통제를 할 수는 있게 됩니다.  옆의 소녀의 경우 거짓말을 할 수도 있고, 정말 입가가 간지러워서 만지고 있을 수도 있읍니다.  한가지 중요한 사실은 우리가 비언어적인 신호를 해석할 때는 상황과 맥락, 그리고 여러가지로 연결되는 동작과 표정을 함께 고려해야 할 것을 잊지 말아야 하겠읍니다.
 
 

 남녀3인.jpg

 

  

 오른쪽의 그림에는 3명의 남녀가 같이 있읍니다.  보통 마음이 잘 맞는 사람끼리는 유사한 동작을 하게 됩니다왼쪽과 오른쪽의 남녀가 같은 동작을 취하고 있습니다이 남녀는 상대방에게 큰 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서로의 손목을 보여 주는 것은 성적인 시그널을 교환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고 여자는 보통 발끝이나 무릎을 관심 있는 이성에 향합니다가운데 남자는 다리를 꼬고 팔짱을 끼고 폐쇄적이고 방어적인 자세를 취하고 있고 입가가 쳐지고눈썹이 올라간 것으로 보아서 상당히 기분이 나쁜 상태입니다.  

 

아래의 두 그림은 여자의 성적인 제스처라고 하는데 위에서 설명한 바와 같이 무릎이나 발의 방향을 관심 있는 사람으로 향하게 된다고 합니다.  또한 아래의 그림들은 모두 여성이 방어태세를 푼, 상당히 이완되어 있나는 느낌을 주는 신호 입니다. 샌들을 신었을 때 아래 그림과 같은 자세들 취하는 것은 개방되어 있다는 신호라고 합니다. 여성의 발이 샌달을 들락거리는 것은 성행위를 의미한다고 하며, 이 행위가 많은 남성들이 이유도 모르고 가슴을 설레게 한다고 합니다.  또 치마를 입은 여성이 다리를 꼬고 앉아 있는 것은 여성들이 무의식적으로 남성들의 시선을 유도하려는 제스츄어이며, 허벅지를 쓰다듬는 것은 상대방이 만져주기를 바라는 무의식의 표현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저는 용기가 없어서 직접 시험은 못할 것 같군요.

 knee.jpg

sandal.jpg

아래의 그림과 같이 여성이 남성 쪽으로 핸드백을 놓은 것은 이 여성이 상대방을 신뢰하고 있다는 신호입니다.  저는 이따금 길거리에서 동행한 여성을 핸드백을 들고 다니는 젊은 남자들을 보면서 어딘가 빙충맞다는 생각을 하곤 했읍니다.  제 아내도 제 생각에 동의하곤 했는데 그런 남자들은 다른 사람이 어떻게 생각하던 애인으로는 신뢰를 받고 있군요.  긍정적인 측면도 있지만 싫어하는 것은 제 자유라고 생각합니다. 

 

 

 

 handbag.jpg

 

아래의 그림과 같이 신체를 접촉하고 있는 것은 소유의 확인이라고 합니다. 아래 왼쪽의 남자와 자동차 그림은 저도 약 30년 전쯤에 중동에서 난생 처음 승용차를 몰면서 자주 취했던 포즈입니다. 80년대 초에는 한국에서 승용차는 극소수의 부유층이 운전수를 두고 몰고 다니던 고가의 사치품이 이었는데 중동에 가니 비록 회사차이기는 하지만 큰 통제 받지 않고 차를 몰고 다닐 수 있었읍니다. 그때 제가 느꼈던 자유와 파워의 감정은 지금도 생생합니다.  과거 중동 근무의 경험이 있으신 분들은 모두 아래와 같은 사진 몇장을 찍어서 가족과 친구들에게 보냈을 것 입니다.  오른쪽 남녀의 그림은 여성이 이 남자는 내 소유물이니 다른 경쟁자들은 접근하지 말라는 강렬한 신호를 보내고 있읍니다. 그런데 문제는 남자들은 여자와의 관계가 확고해진 순간부터 한눈을 파는 경향이 있읍니다. 이 그림의 남자도 지금 옆의 누군가에게 눈길을 보내는 것 같군요.            

 

 

ownership.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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