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3. 22. 17:01ㆍ여행
뮌헨(München)은 독일 남동부의 바이에른주의 수도이며 부근에 지멘스, BMW, 아우디 등 세계적으로 유명한 기업들이 밀집해있는 독일 기계, 전자 산업의 중심지이기도 하다. 뮌헨은 고대독일어의 수도승을 의미하는 묀히(Mönch)에서 유래하는데 이는 베네딕트수도회의 수도승들이 이 도시를 창건 한데서 기인한다. 뮌헨은 오랫동안 바이에른공국의 수도로 남아 있다가 1870년 독일통일 이후 바이에른주의 수도가 된다.
1차 대전 패전 이후 뮌헨은 정치적인 소용돌이에 휘말리게 되며 오스트리아 출신의 아돌프 히틀러가 뮌헨을 중심으로 베르사이유조약의 파기, 독일의 재무장, 유태인탄압, 동유럽으로 독일민족의 활동영역을 확대를 주장하는 나치즘을 전개하고 결국은 독일의 수상이 되어서 정권을 잡게 된다. 뮌헨은 히틀러 집권 시에는 독일 나치즘의 중심지가 되었으며, 히틀러가 영국과 프랑스의 유화정책을 이용하여 1938년 당시 독립국이었던 체코슬로바키아를 점령하는 계기를 만들어준 뮌헨회담의 장소로도 유명하다.
이 같은 정치적인 이유로 뮌헨은 이차대전 중에는 연합군의 끊임없는 공습에 시달리게 되며 도시의 대부분이 파괴되었다. 1945년 패전 후 미군의 점령하에 놓인 뮌헨은 꼼꼼히 도시의 복구에 착수하여 전쟁전의 모습을 그대로 살린 채 복원할 수 있었다. 정치적으로 뮌헨은 진보성을 띄고 있으며 독일연방공화국 수립 이후 현재까지 중도좌익의 사민당(SPD)이 집권하고 있는데 이는 주위의 바이에른 주는 지속적으로 보수우익정당인 CSU(기독교사회당)이 집권하고 있는 것과 재미있는 대조를 이룬다. 뮌헨은 1972년 하계올림픽이 거행되었으며 이때 팔레스타인 테러단체인 검은9월단이 올림픽선수촌의 이스라엘 선수단의 숙소에 난입하여 결국은 11명의 이스라엘 선수를 사살하고 도주한 끔찍한 사건이 일어난 곳이기도 하다. 이 사건 후 당시 이스라엘 수상이었던 골다 메이어는 모사드로 하여금 이 테러에 가담한 검은9월단 요원들을 차례로 암살하는 작전을 수행하도록 하였다.
독일 프로축구 분데스리가의 영원한 강자인 바이에른 뮌헨의 근거지이기도 한 뮌헨은 1974년과 2006년 월드컵 결승전이 벌어진 곳으로도 유명한데 1974년의 결승은 독일과 당시 토털사커의 열풍을 일으킨 네덜란드가 격돌하여 프란츠 베케바우어가 이끄는 독일팀이 승리, 당시 브라질에 이어서 세 번의 월드컵 우승을 기록한 두 번째 나라가 되는 감격을 맞보기도 하였다.
뮌헨의 인구는 약 130만으로 이중 30만이 터키와 동구의 이민으로 구성되어 있고, 독일에서 가장 높은 생활 수준을 누리고 있는 도시이기도 하다. 지리적으로는 북부 알프스의 기슭의 고원에 자리 잡고 있어서 교외에 아름다운 풍광을 즐길 수 있으며 지형의 영향으로 기온의 연교차가 큰 곳이다. 시내의 중심가는 시청이 자리잡고 있는 마리엔플라츠이며 이 건물의 시계탑은
뮌헨은 교통의 요충으로 남쪽으로는 차로 약 1시간 거리에 모차르트 페스티벌과 영화 사운드 오브 뮤직의 배경으로도 유명한 오스트리아의 잘츠부르그가 있으며, 뮌헨에서 서부의 스위스와 프랑스의 접경도시인 바젤로 가는 도로는 알프스의 북쪽 기슭의 아름다운 경치를 즐길 수 있으며 우리에게는 디즈니 영화의 로고 장면으로 친숙한 노이슈반슈타인의 백조의 성, 정원이 아름다운 린더호프, 시원한 내륙호수인 보덴제를 방문할 수 있다. 필자는 20년 전에 뮌헨에서 바젤까지 차로 여행한 적이 있는데 아름다운 알프스 기슭의 푸른 초원과 한가롭게 풀을 뜯는 방목한 소떼들, 언덕 위의 아름다운 집들을 지금도 잊을 수가 없다. 도로 주변과 언덕 위에 작은 호텔들이 있으며 깨끗한 객실과 주변의 아름다운 경치, 그리고 호텔의 순박하고 친절한 서비스를 그리 비싸지 않은 가격에 즐길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뮌헨의 또 하나의 명물은 맥주…… 맥주 집은 우리에게도 잘 알려진 뢰벤브로이, 호프브로이 외에도 수많은 맥주 집이 있으며 매년 9월에 맥주를 주제로 열리는 옥토버페스트(10월의 축제라는 뜻인데 실제로는 9월에 열림)에는 수많은 관광객이 몰린다. 뮌헨에서는 보통 마스라고 불리는 1리터짜리 잔으로 마시는데 150CC 정도의 작은 잔을 사용하는 쾰른의 쾰쉬와는 좋은 대조를 이룬다. 맥주와 함께 돼지의 무릎 부분을 요리한 슈바이네학센(Schweinehaxen)이라는 음식이 유명한데 그 양이 엄청나므로 충분히 배가 고플 때 주문하지 않으면 그 양에 질려서 잘 먹을 수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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