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6. 30. 11:08ㆍ리더십
고가 소비재 업체인 A사의 임원회의에서 최고경영자는 중국법인의 디지털 시스템에 대한 포괄적이고 새로운 전략을 세울 것을 결정하였다. 이 프로젝트의 수행을 위해서 K상무가 책임을 지게 되었다. 그런데 최고경영자는 K상무의 책임에 대해서 별도의 자세한 토의나 언급이 없이 회의를 마쳤다. 회의를 마친 K상무는 여러 부서의 관련자를 모집하여 TFT를 구성하고 업무에 착수하였다.
다양한 이해관계자로 구성된 TFT는 좀처럼 의견의 일치를 볼 수 없었고, 자신이 프로젝트의 수행에 절대적인 권한이 있다고 믿은 K상무는 주변의 반대를 무릅쓰고 자신의 방식대로 밀어부치고 최고경영자에게 중간보고를 하였다. 다음 달 임원회의에서 프로젝트의 진행을 보고하는 자리에서 K상무는 다른 임원들의 심각한 반대에 직면하였고 전체적인 상황을 알지 못했던 최고경영자도 이런 다양한 잠재적인 문제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프로젝트를 방향을 결정하고 강행한 K상무를 질책하는 상황에 이르게 되었다.
위의 상황은 회사에서 자주 불 수 있는 일이다. 그래서 상사는 부하에게 권한을 위임하거나 책임을 부여할 때 그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명확화하고 상호이해를 해야한다. 어떤 이슈에 대해서 책임을 부여하는 방법은 여러가지가 있있다.
가장 강력한 방법은 책임을 부여받은 사람을 그 이슈의 소유자가 되게 하는 것이다. 이슈의 소유자는 TFT를 운영하는데 절대적인 권한을 가진다. 그가 몇번의 회의를 소집하고 TFT 요원에게 어떤 업무를 부여하든 그것은 그의 권한이고 책임이다. 상황이 복잡하고 관련 부서의 이해관계가 얽혀 있을 때 그는 독단적인 결정을 내릴 권한이 있다. 위기상황일 때, 급할 때는 이런 책임을 부여하는 것이 효과적일 때가 있다.
그 스펙트럼의 반대쪽에는 코오디네이터로서의 책임이 있을 것이다. 이런 경우의 책임자는 다른 참여자와 동등한 권리를 가지면서 회의 일정 수립, 보고, 아젠다의 명확화 같은 추가적인 임무를 수행해야 한다. 이 책임자의 궁극적인 임무는 관련자들이 효과적인 토의를 거쳐서 최선의 결정을 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다. 관련자들이 합의를 보지 못할 때 이 책임자는 사안에 대한 결정을 내릴 수 있는 권한이 없다. 그가 할 수 있는 것은 상황을 정리하여 상위자에게 보고하고 도움을 요청하는 것 뿐이다.
이 양쪽 책임의 중간에는 절충자로서의 책임자가 있을 것이다. 그는 평시에는 코오디네이터로서의 역할을 수행한다. 그와 함께 그는 TFT 요원에게 그가 생각하는 바람직한 방향을 제시하고 그 방향으로 프로젝트가 진행될 수 있도록 유도한다. 만약 이해관련자 사이에 의견의 일치를 보지 못하고 갈등에 직면하면 그는 마지막 수단으로 최종 결정을 내릴 수 있다.
어떻게 권한을 위임하고 책임을 지게하는 것은 상황과 상사의 성향으로부터 많은 영향을 받을 것이다. 하지만 어떤 경우라도 상사는 책임을 진 부하와 그 책임이 무엇을 의미하는가에 대해서 자세히 협의하고 이해를 공유한다면 위와 같은 갈등과 귀중한 인적자원의 낭비를 막을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