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11. 10. 15:26ㆍ도서
이 책의 원제는 Leadership and Self Deception 인데, Self Deception은 한국어로는 자기기만이라고 번역할 수 있는 심리학의 용어이다. 자기기만은 글자 그대로 스스로를 속인다는 뜻으로 자신의 신념이나 양심에 벗어나는 일을 무의식적으로 행하거나 의식하면서도 강행하고, 자신의 부조리한 행동을 여러가지 자기 합리화를 통해서 정당화하여 결국은 신념에 어긋나거나 부도덕한 행동을 정당한 행동으로 믿게되는 상황을 말한다.
이 책은 아빈저 인스티튜트(Arbinger Institute)라는 연구/교육기관에서 발간했는데, 아빈저 인스티튜트는 주로 인간 사회의 심리적, 문화적 갈등의 해소와 사회 각분야의 리더십을 발전시키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고,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와 세미나는 물론 갈등의 해소와 리더십 함양에 도움이 되는 책도 발간하고 있다. 이 책은 2000년에 발간되어서 베스트 셀러가 되었고 한국에서는 번역이 되지 않았지만 2006년에 발간된 Anatomy of Peace도 리더십과 갈등해소에 관한 베스트 셀러이다.
스토리는 새로 직장을 옮긴 회사 중역 탐 컬럼이라는 가상의 인물이 입사 한달 후 이 회사의 사장과 부사장으로 부터 받게되는 리더십에 관한 오리엔테이션의 형식을 빌어서 전개된다. 이 오리엔테이션을 통해서 주인공은 자신이 부하들을 하나의 인격체로 보지 않고 수단을 달성하기 위한 도구로 보고 있다는 것을 깨닫는다. 마음 속으로는 자신의 출세와 성과의 달성에만 포커스를 맞추고 있지만 겉으로는 팀워크와 부하의 발전을 원하는 것 같은 행동을 하고 있었고, 정말로 자신은 훌륭한 리더라고 믿고 있었던 것.
이 책에는 몇개의 에피소드가 등장한다. 한 젊은 부부가 갓난쟁이와 함께 잠을 자고 있는데 한밤중에 아기가 깨어서 칭얼거리기 시작한다. 남편은 아기의 울음소리를 듣고 일어나 달래줄까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내일 회사 업무를 위해서는 잠을 충분히 자야하기 때문에 못들은 척 하면서, 일어나서 아기를 달래지 않는 아내를 원망하기 시작한다. 처음에는 남편에게 아내와 아기를 사랑하는 순수한 마음이 있었으나 생각을 바꾸어 아내를 자기와 동등한 인격체가 아니고 자신을 편안하게 해주어야 할 존재로 인식하면서 이기적인 생각을 하게되고, 남편 마음대로 행동하지 않는 아내을 원망하고 비판하게 되는데, 처음의 순수한 마음의 상태를 상자 밖의 상태, 나중의 이기적인 마음의 상태를 상자 안의 상태로 규정한다.
조직에서 대부분의 리더들은 이렇게 상자 안의 상태에 있는데 이런 상태에서는 직원을 신뢰하지 못하여 강압, 불신, 성과위주의 패러다임으로 구성원들이 지니고 있는 창의력과 책임감을 제대로 이끌어 내지 못한다. 리더는 자신이 상자 안에서 자기기만에 빠져있는 것은 인식하고, 구성원을 하나의 완전한 인격체로 인정하고, 신뢰, 믿음, 상호 존중의 패러다임이 존재하는 상자 밖에서 있을 때 진정한 리더십의 발휘가 가능하고 조직을 성공으로 이끌 수 있다는것이다.
자기 계발 서적은 그 책을 읽음으로서 독자가 긍정적인 마음과 희망을 갖게해서 지금까지의 긍정적인 행동을 강화하거나, 새로운 행동을 하게 하는 책이 있는 반면, 비판과 자기 부정을 통해서 새로운 인식을 갖게하고 지금과는 다른 행동을 하게 하는 두가지 유형으로 나눌 수 있는데, 이 책은 전형적인 후자의 경우에 속한다.
스토리가 매우 간결하고 명확하고, 스토리 전개에 나오는 에피스트들이 우리 생활에서 쉽게 접하는 것으로 이해하기가 쉽고, 원서로는 120 페이지의 짧은 책으로 몇 시간만에 다 읽을 수 있다. 그런데 자기기만, 상자 안, 상자 밖이라는 개념을 스토리 전개를 통해서 잘 설명했는데, 어떻게 하면 상자 밖으로 나갈 수 있는가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은 책에는 없고 아빈저 인스티튜트의 세미나에 참가해야만 구체적으로 배울 수 있다는 약점이 있다. 하지만 독자가 자신이 자기기만에 빠져 있다는 것을 알고 있는 것만으로도 행동을 바꿀 수 있는 계기가 될 수는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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