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9. 19. 08:32ㆍ도서
20세기 초 미국에서는 비행기 개발 열풍이 불고 있었다. 많은 과학자가 경쟁에 참여하고 있었고, 그중에는 나중에 세계 최초의 비행에 성공한 라이트 형제도 있었다. 당시 비행기 개발의 선두주자는 새뮤엘 랭글리(Samuel Pierpont Langley)라는 과학자였다. 그는 이미 미국사회에서 인정받는 권위있는 천체물리학자이자 발명가였고, 따라서 많은 후원자들이 그의 성공을 믿고 재정적인 후원을 하고 있었다. 그는 라이트 형제보다 먼저 엔진을 탑재한 비행기로 비행을 시도했지만 첫번째 비행의 영광은 라이트 형제에게 돌아가고 비행기 개발 사업을 중단하고 은퇴하게 된다.
저자인 사이먼 사이넥은 모든 면에서 우월한 랭글리가 단 한번의 좌절로 수많은 시간과 재원을 투입한 프로젝트에서 손을 털고 포기한 것은 '나는 왜 이 일을 하는가"에 대한 확고한 신념이 없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이런 신념에 대한 열쇄는 '왜' 라는 질문이다. 마치 양파껍질을 벋기듯 계속 '왜'라는 질문을 통하여 일이나 목표의 진정한 가치를 발견하고 이 내면의 가치는 사람을 감성적으로 움직여 말로는 설명할 수 없지만 가슴을 충만하게하고 난관을 극복하게하는 원동력이 되는 것이다.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사우스웨스트 항공, 할리 데이빗슨같은 초일류 기업은 예외 없이 '왜'라는 질문을 통하여 사업의 가치에 확실한 대답을 발견하고 그것을 종업원의 마음 속에 각인시킬 수 있었기 때문에 성공할 수 있었다.
많은 일류기업들은 왜(Why)보다는 무엇을(What), 어떻게(How)에 포커스를 맞춘다. 단기실적, 실행, 프로세스에만 포커스를 맞추다 보면 긍극적인 사업의 본질을 망각하게되어 내외부에 어려움이 생기면 조직내부에 혼선이 생기고 소비자들도 등을 돌리는 결과를 초래한다.
미국 대중 소비사회의 상징인 월마트의 창업자인 샘 월튼의 핵심가치는 사람에게 봉사한다는 것이었다. 그는 종업원들에게 봉사함으로 더 좋은 서비스를 고객에게 제공하고, 납풉업체에게 봉사함으로 경쟁력있는 제품을 판매하고 이는 지역사회에 대한 봉사로 이어지고 월마트와 지역사회가 함께 번영하게 된다는 믿음을 가지고 있었고, 봉사한다는 핵심가치를 성공적으로 직원들의 마음 속에 각인시킬 수 있었다. 하지만 샘 월튼 사후의 새로운 경영진은 이런 핵심가치를 망각하였고 사업확장, 가격경쟁력 강화를 맹목적으로 추구하게 되고 그 결과 납품업체와의 분규, 종업원들과의 인종차별 소송에 휘말리는 어려움을 겪게 된다.
물론 무엇을(What), 어떻게(How)의 질문도 기업의 성공에는 꼭 필요한 요소이다. 하지만 그 밑바닥에서 왜(Why)라는 질문을 통한 사업의 핵심을 확실하게 다지고, 그것을 종업원 모두에게 각인시키는 것을 게을리 한다면 그 기업은 오래 가지 못할 것이다.
리더의 첫번째 덕목은 어떻게 하면 왜? 라는 질문을 적절하게 하는 것이냐 이다. 이것은 리더에게는 꼭 필요한 것이다. 비록 무엇을(What)이나 어떻게(Why)에서 취약한 리더라고 할지라도 프로세스에 밝고 실행력이 있는 부하를 적재적소에 배치함으로서 자신의 약점을 극복할 수 있을 것이다. 한편으로는 왜?에 취약하지만 실행력이 있는 리더는 참모에 왜?라는 질문을 할 수 있는 사람들을 포진시키고 경청하는 능력을 키운다면 훌륭한 리더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다. 기업의 영속적인 성공은 그 기업의 밑바탕에는 Why의 개념의 확실한 기초를 잡고 있고, 외면적으로 What과 How가 조화를 유지할 때 달성할 수 있다.
그런데 이 책을 다 읽고 호기심에 첫머리에 등장한 랭글리라는 사람을 구글에서 찾아 보았더니 비행기를 개발할 당시 그는 이미 70이 다 돼었고, 라이트 형제가 처녀비행에 성공한지 3년 후인 1906년에 71세라는, 당시로서는 사회적인 성공과 장수를 누리고 사망했다고 한다. 아마 이 사람이 라이트 형제가 처녀 비행에 성공하자마자 그렇게 쉽게 비행기 개발에서 손을 턴 것은 나름대로 자기 인생에 대한 Why 라는 질문을 던진 결과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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