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12. 29. 12:46ㆍ도서
전기의 가장 중요한 두 가지 요소는 아마도 주인공이 흥미로운 사람이어야 하고 그것을 독자가 재미있게 읽을 수있도록 이야기로 잘 풀어낼 수 있는 작가의 능력일 것이다. 월터 아이작슨은 몇 년 전에 스티브 잡스의 전기로 대 히트를 쳤고 그 후에 아인슈타인과 벤자민 프랭클린의 전기로 탄탄한 명성을 이어올 수 있었다. 그래서 책을 선택할 때는 실패하지 않을 것이라는 믿음을 갖게하는 작가이다.
책의 주제는 컴퓨터와 IT 산업의 발전사. 요즘 정치적인 이슈를 제외하고 가장 사람들의 관심을 끄는 화두는 4차산업혁명, 인공지능, Singularity 그런 것들이 아닐까? 이럴 때 오늘날 4차산업혁명을 가능하게 한 사람들에 대해서 주마간산 식으로 한번 훑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아이작슨의 전기의 특징은 주인공의 업적과 함께 내면을 가감없이 조명하는 것이다. 그런데 이 책에는 너무 많은 인물이 등장하여서 그런 깊은 내용은 기대하기 힘들다
처음 등장한 인물을 뜻밖에도 영국의 낭만주의 시인인 바이런의 딸 에이다 러브레이스(Ada Lovelace)이다. 수학 영재이자 시적인 재능이 있었던 그녀는 찰스 바비지(Charles Barbage)라는 과학자와 기계식 계산기를 함께 제작하는데 바비지가 기계적인 부분을 맡고 그녀는 그 기계가 행해야 할 기능, 즉 알고리즘을 썼다. 그녀는 언젠가는 컴퓨터가 단순한 계산보다 더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정확하게 예언을 했다. 이때가 1830년경이니 그녀는 정말 대단한 상상력을 가졌음에 틀림이 없다. 아이작슨은 그녀의 삶의 내면에 대한 조명을 시도하여 거의 한 챕터를 할애했는데 모든 등장인물을 이렇게 소개할 수는 없는 것. 그는 러브레이스를 소개하면서 컴퓨터가 단지 기술적인 천재성의 산물이 아니라는 메시지를 주고 싶었던 것 같다.
이 책은 결국은 기계식 컴퓨터, 진공관, 프로그래밍, 트랜지스터, 반도체, 비디오게임, 인터넷, 개인용PC, 소프트웨어, 다양한 운영체계, SW, App과 이것들을 아우르는 가상현실로의 발전을 다루고 있고, 아주 흥미있는 인물들이 등장하며 읽는 동안은 절대로 지루하지 않다. 아이작슨의 메시지는 물론 이런 발전은 많은 천재들의 노력으로 가능했지만 그 천재들이 제대로 활약할 수 있는 시대적인 환경과 니즈가 개개인의 천재성보다는 훨씬 더 IT의발전에 기여를 했으며 그와 함께 자신의 천재성과 함께 약점을 잘 이해하여 자신의 약점을 보완해 줄 수 있는 파트너와 함께 일할 수 있는 Social Skill을 가진 천재가 진정한 승자라는 것이다.
그는 책의 마지막을 다시 에이다 러브레이스를 등장시켜 마무리한다. 기술을 발달하지만 발전하는 기술을 어떻게 사람과 조화를 이루면서 발전시키고, 맹목적인 기술의 발전으로 사람이 기계의 노예가 되지 않도록 성찰을 멈추지 않는 것이 현대인의 과제이다.
'도서'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남아있는 나날 - The Remains of Day. Kazuo Ishiguro (0) | 2016.11.15 |
---|---|
Goldfinch - 황금방울새 (0) | 2016.10.07 |
총, 균, 쇠 - Guns, Germs, and Steel (0) | 2015.02.08 |
블랙 스완 (0) | 2015.01.09 |
이너 게임 - Inner Game of Work (0) | 2014.11.2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