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8. 26. 12:17ㆍ리더십
요즘은 웬만한 회사는 해외 지점이나 공장이 있어서 직원들의 해외근무 기회와 늘고 외국인 직원이 한국의 본사에서 근무하는 경우도 비일비재하다. 외국인 상사, 동료, 부하를 좀더 잘 이해하고 관계를 개선하여 성과를 높이는 것을 주제로 한 코칭도 많이 행해지고 있고, 실제로 필자도 해외에 주재하고 있는 한국인 임원과 함께 현지인 부하들과에 관계에 대한 코칭을 하고 있다.
네덜란드의 심리학자 게르트 호프스테드(Geert Hofstede)는 그가 IBM에 근무할 당시 70여개국의 약 10만명의 IBM 직원들에 대한 설문조사를 통해서 각 국가별로 일반화할 수 있는 문화적인 차이를 제시하였는데, 그는 권력의 격차(Power Distance), 개인주의(Individualism), 남성성(Masculinity), 불확실성의 회피(Uncertainty Avoidance), 실용주의(Pragmatism), 쾌락추구(Indulgence)의 항목으로 국가별 경향을 조사하였다.
1. 권력격차(Power Distance) : 이 지수가 높은 나라는 구성원간의 권력배분의 차이가 크다. 리더의 권위를 인정하고 복종하는 경향이 강하다. 한국은 60으로 평균보다는 높다. 중국(80), 말레이지아(104), 멕시(81)같은 아시아, 중남미 국가가 높고, 북미/서구 국가들이 낮은 경향을 보인다.
2. 개인주의(Individualism) : 개인이 집단으로부터 얼마나 독립적으로 행동하는가를 나타내는 지수이다. 이 지수가 높으면 개인이나 가족의 이익과 안녕에 집중하고 지수가 낮으면 사회전체, 소속집단에 비치는 자신의 모습에 관심도가 높다. 이 지표도 아시아 국가들이 낮고 북미/유럽국가들이 높은데 미국이 91로 가장 높고, 같은 아시아권인 일본이 41인 반면에 한국은 18로 가장 낮은 편이다.
3. 남성성(Masculinity) : 이 지표가 높은 국가는 경쟁, 성취, 승리가 중요한 덕목이며 성취를 이룩하는 사람이 존경을 받는다. 의사결정이 명확하고 객관적인 경향을 보인다. 이 지표가 낮은 국가에서는 인간관계, 삶의 질이 중요시하되 표면적인 성공이 큰 존경을 받지 못한다. 한국의 경우 39점으로 낮다. 한국사회가 표면적으로는 경쟁적이고, 성취위주의 사회인 것처럼 보이지만 봐주기, 정상참작, 법과 규정에 대한 융통적인 자세와 사회적으로 큰 성공을 거둔 인사들이 국민의 진정한 존경을 받지 못하고 있는 사실이 이런 경향을 반영하는 것 같다. 우리와 유사한 문화권이라고 생각되는 일본 90점으로 강한 대비를 보이고, 미국, 독일, 영국 등이 높은 편이다. 같은 유럽이지만 스웨덴, 노르웨이, 덴마크 등은 매우 낮은 경향을 보인다.
4. 불확실성의 회피(Avoidance of Uncertainty) : 이 지표가 높은 사회는 안정성, 미래에 대한 예측 가능성을 추구하고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두려움이 존재한다. 한국은 85점으로 세계에서 가장 불획실성의 회피 경향이 높은 사회이다. 한국에서 학벌, 스펙이 중요한 이유는 미래의 불확실성을 최소화하는 중요한 수단이기 때문이다. 요즘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창조경제, 벤처 육성, 노동시장의 유연성을 제고하기 위한 정책들은 우리 사회의 이러한 경향을 세심히 고려해야 효과를 거둘수 있을 것 같다.
5. 장기지향(Long Term Orientation) : 이념이나 신앙, 전통적인 관습보다는 실제 생활에 유용한 덕목과 장기적인 관점에서의 이익을 추구한다. 한국은 100점으로 세계에서 가장 실용주의적인 경향을 보이는 나라 중의 하나이다. 미국은 26으로 한국보다는 더 이념적이고 단기적인 이익에 집중하는 사회라고 할 수 있다. 이는 미국 국민의 높은 애국심, 종교, 낙태, 동성결혼과 같은 이념적인 이슈와 함께 단기이익을 중요시하는 기업경영의 경향에서 볼수 있다.
6. 쾌락추구(Indulgence) : 이 항목은 사회구성원의 자신의 욕구와 충동에 따라 행동하는 경향을 나타내는 지표이다. 한국은 29점으로 세계에서 가장 쾌락추구의 경향이 낮은 국가이다. 이 점수가 낮은 사회는 비관적이고 냉소적인 경향을 보이고 여가생활이나 취미활동에 대한 욕구가 낮고, 심지어 이런 활동에 대한 죄의식을 느끼기도 한다. 이 지수가 높은 국가들은 대체로 낙관적이고 삶을 즐기려는 경향을 보인다. 이 사회에서 여가생활과 휴가는 매우 중요하게 인식된다. 아시아와 동구권의 국가에서 낮고, 서구 국가들은 중상위 수준을 보인다.
호프스테드의 이론은 글로발기업에서 현지진출 전략의 유용한 참고자료로 사용되고 있다. 개인레벨에서 이렇게 6가지 항목을 기준으로 일반화하여 접근하기는 어렵겠지만 어느 정도의 사전지식과 외국인과 그들의 문화에 대한 건강한 호기심은 그들과의 관계에서 좋은 성과를 이끌어 낼 수 있을 것이다.
각 국가별 문화모형의 지수는 geert-hofstede.com 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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