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멩코 - Flamenco

2013. 4. 19. 17:28Music

스페인의 대표적인 댄스인 플라멩코는 스페인 남부의 안달루시아 지방에서 유래했다는 것인 전문가들 사이의 지배적인 의견이다. 1492년 스페인을 지배하고 있던 이슬람교도인 무어족의 마지막 보루였던 그라나다가 카스틸라와 아라곤의 연합국에게 함락되고 스페인은 마침내 700여년간의 이슬람 세력에서 벗어나 유럽의 기독교 문화로 합류하게 된다.  당시 스페인은 페르디난드 왕과 이사벨라 여왕이 공동으로 통치하고 있었는데 이들은 왕권을 강화하기 위하여 이전 이슬람 세력 하에서 중간층을 형성하고 있었던 유태인을 추방하는 한편 종교재판을 통해서 사회 비주류 세력에 대한 무자비한 탄압을 자행한다.  이 과정에서 당시 이베리아에 남아 있던 무어족과 집시들은 엄청난 탄압을 받았는데 플라멩코는 이렇게 탄압 받던 하층민의 고뇌를 표현하기 위해서 여러가지 다른 형태로 발전해 왔다고 한다.

플라멩코는 원래 기타 음악으로 시작되었고 나중에 노래와 춤이 가미되었는데 오늘날 춤이 없는 플라멩코는 상상하기 힘들다. 이렇게 변천을 거듭하다 18세기 중엽에 들어서야 한명 혹은 3 ~ 4명의 댄서, 2명의 기타리스트, 2명의 가수가 한팀을 이루는 것이 주류가 되었다. 플라멩코는 주로 카페에서 공연되곤 했는데 주로 숙련된 가수와 댄서가 그때 그때 상황에 따라 노래와 춤을 교환하고 기타리스트는 이것을 받쳐주는 역할을 했는데, 최근에는 기타리스트의 역할과 연주가 강조되고 있다고 한다.  중동 지방을 여행하고 음악을 들은 경험이 있는 사람이 플라멩코의 노래를 들으면 누구나 아랍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는 것은 쉽게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비록 리듬을 다르지만 우리 나라 판소리 가락 같이 가슴 깊은 곳으로부터의 한을 호소하는 듯한 느낌을 많이 받을 것이다.

플라멩코는 프랑코 독재 시대에 침체해 있다가 스페인의 경제적 발전과 함께 다시 주목을 받기 시작하고 있으며 전 세계로 수출되는 스페인의 대표적인 문화 상품이라고 한다.  스페인의 또 다른 문화인 투우가 스페인 안에서만 행해지고 있고, 요즘은 침체되고 있는 것에 비해, 플라멩코는 전 세계 애호가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고 있으며, 어떤 통계에 의하면 일본에는 스페인 보다 더 많은 수의 플라멩코 학원이 있다고 한다.  스페인에서 플라멩코를 보려면 전문 카페나 식당에 가야한다.  스페인 식당이 보통 저녁 9시는 넘어야 여는데 저녁을 먹으면서 공연을 볼 수도 있고, 주머니 사정이 허락하지 않으며 술만 마시면서 볼 수도 있다.

공연은 한 10시 반 정도 되어야 시작을 하고 자정 쯤 한번 쉬고 그 후 한 시간 정도 진행되는데 잘하는 집에 가면 정말 어떻게 시간이 가는지 모른다.  공연은 보통 남녀 솔로, 여자 3~4명의 군무로 이어 지는데 화려한 탭 댄스와 듣는 이의 심금을 울리는 노래, 그리고 절제된 기타 반주가 어울려 자신도 모르게 얼이 쏙 빠지게 된다. 특히 여성 관람객들은 남자 댄서의 튼튼한 허벅지와 톡 튀어나온 엉덩이에 자신도 모르게 한숨을 짓곤 한다.  아래는 스페인의 대표적인 무용수인 Eva la Yerbabuena의 공연, 몇 년 된 동영상이지만 백문이 불여일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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