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Hidden Champion

Algeruz 2012. 4. 18. 22:23

통일 이후 10년 이상의 경기침체를 겪고 있던 독일은 사민당 정권의 게르하르트 슈뢰더 수상이 시작한 실업수당의 축소와 비정규직의 활성화를 근간으로한 노동시장의 유연화, 후임인 앙겔라 메르켈 수상 주도한 연금수령 시기를 65세에서 67세로의 조정, 중앙정부와 주정부의 재정적자를 사실상 금지하는 개헌 등 뼈를 깍는 체질 개선으로 이제 유럽에서 최강국의 확고한 위치를 차지하게 되었다. 


제조업의 공동화가 빠르게 진행되어 제조업 비중의 전체 국민소득의 12% 수준에 불과하는 미국이나 영국과는 달리 독일은 아직도 국민소득 대비 제조업 비중이 20%를 넘고 있다.(한국은 약 30%)  독일의 2011 수출액은 약 1조 4천억 불로 중국, 미국에 이어서 세계 3위를 달리고 있다. 독일의 수출은 자동차, 공작기계, 화학제품을 위주로 이루어지고 있으며, 특히 첨단기술을 기반으로 한 부품이나 설비는 경쟁국의 제품에 비해서 가격이 높음에도 불구하고 지속적으로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다.다.  독일계 회사제품의 특징은 내구성과 성능이 우수하고 요즈음은 하드웨어와 함께 제어기술 및 고객에 대한 AS를 함께 아우르는 종합 솔루션을 제시하여 경쟁국과의 차별화에 성공하고 있다. 


 

독일의 수출은 Siemens, BASF, Bosch, Daimler Benz등의 대기업 뿐만 아니고 미텔슈탄트(Mittelstand)라고 하는 중소기업들이 해당분야의 기술력에서 선두주자의 자리를 유지하면서 크게 기여하고 있다는 점이 다른 나라와 큰 차이가 있다.  일본도 중소기업이 발달했지만 수출보다는 내수에 치중하고 있는 경향이 있는 것이 독일과의 차이점 인데, 이 미텔슈탄트들은 대부분 지방 소도시에 위치하고 있고, 세계적인 위상에 비해서 의외로 규모가 작은 회사들이다.  많은 전문가들은 독일이 제조업에서 성공하고 있는 가장 큰 원인은 독일 특유의 기술 교육으로 인한 중소기업의 높은 기술력으로 보고 있다.  독일에서는 초등학교를 마친 학생은 크게 나누어 대학진학을 목적으로한 김나지움(Gymnasium)과 직업교육을 위주로 각 분야의 장인을 양성하는 레알슐레(Realschule)에서 택일 할 수 있는데, 요즘도 많은 학생들이 레알슐레를 선택하여 지속적으로 산업에 필요한 양질의 기술자가 배출되고 있다.

이 책은 잘 알려져 있지는 않지만 세계시장에서 지배적인 위치에 있는 독일계 중소기업의 성공의 요인를 분석하여 일반화를 시도한 책이다.  이 책에 소개 되는 기업의 80%이상이 B2B 비즈니스를 위주로 한, 일반 대중에게는 잘 알려져 있지 않는 회사들로 다양한 형태의 독일 중소기업의 활동의 이해를 돕고 있다. 이 책은 회사의 발전과 시장지배의 비결은 과감한 R&D 투자, 시장과 고객에 대한 이해, 인간존중의 경영, 세계화, 혁신을 용이하게 하는 회사의 분위기, Benchmarking, 경쟁을 두려워하지 않는 기업정신 등등으로 요약할 수 있는데 이는 대기업의 생존 전략과 크게 다르지 않으나, 대부분이 가족 소유의 무차입 경영을 하는 회사로 일단 방향을 결정하면 외부의 간섭 없이 전략을 추구하는 이점을 가지고 있다.   히든 챔피언의 대기업과 다른 특징을 든다면 일반 대중에 대한 회사의 홍보에 대해서 큰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고, 비핵심분야의 확장과 외부자금을 통한 기업확정에 거부감이 있고, 대부분 지방도시에 위치 하면서 가급적이면 가족적인 근무환경을 조성하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는 점일 것이다.

한편으로는 사내의 벤처정신을 유지하기 위하여 신규 사업에 대한 분사와 독립채산제를 실시하는 기업이 많고, 특수한 기술이 필요하거나 경쟁에서 승리하기 위하여 새로운 사업영역의 진출을 위해서 M&A를 통한 확장의 필요성도 역설하고 있다. 600 페이지가 넘는 긴 책으로 같은 내용이 반복되는 듯한 느낌도 있으나 독일 기업의 성공의 비결을 이해하는 데 유익한 도서인데, 이렇게 소규모의 세계 일류 기업이 활약 할 수 있는 독일의 기업환경이 부럽다.

저자 Herman Simon    역자: 이미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