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만의 Seit ich ihn gesehen - Since I Saw Him
독일 낭만주의 음악을 대표하는 로버트 슈만은 원래 피아노 연주자가 되려는 목표를 가지고 있었는데 뜻밖의 손 부상으로 그 꿈을 접고 작곡가로 변신하여 대성공을 거둘 수 있었다. 피아노 연주가 지망생 시절 시 그는 당시의 유명한 피아노 교수였던 프리드리히 비크(Friedrich Wieck)의 집에 머물고 있었는데 이때 비크의 딸인 클라라 비크(Clara Wieck)과 사랑에 빠지게 된다.
그들은 결혼을 위해서 신부 아버지의 승락을 구했으나 완강한 반대에 부딪치게 된다. 반대의 이유는 슈만은 당시 빈털털였고, 피아니스트로 대성할 가능성은 없다는 것. 아마도 신부 아버지는 슈만의 불안정한 정신상태도 감지하지 않았을까? 슈만은 슈만대로 비크의 스파르타식 자녀교육에 반감을 가지고 있었다.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당시 이미 클라라는 천재 피아니스트로 각광을 받고 있었던 것. 아마 신부의 아버지는 슈만과의 결혼이 클라라의 피아니스트로서의 성공에 장애가 될 것이라고 생각했던 것 같다.
그런데 아버지는 단순한 반대에 그치지 않고 음악계에 슈만에 관한 중상모략은 물론, 슈만과의 연애로 클라라의 연주실력이 저하되었다고 딸의 연주활동을 방해하였고 결국 두 연인은 소송을 걸어서 결혼을 허가받음과 동시에 중상모략에 대한 금전적인 보상도 받았다. 한동안 연을 끊은 신부 아버지와 부부는 결국은 손자들의 출생과 슈만의 성공으로 화해를 하게된다.
그의 연가곡 'Frauenlieb und -leben - 여인의 사랑과 일생'은 한 여인인 남자를 만나서 사랑에 빠지고, 결혼을 하고, 자녀들을 낳고, 결국을 남편을 잃게되는 일련의 과정을 그린 가곡의 모음이다. 마치 자신이 병으로 일찍 죽고 클라라가 오랜 기간 쓸쓸한 삶을 살게되는 그들의 운명을 예견한듯 하다. 'Seit ich ihn gesehen - 그를 만난 이후'은 첫번째 곡으로 처음으로 어떤 남자를 만난 여인이 처음 느껴보는 사람의 감정을 노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