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TI - Myers-Briggs Type Indicator
MBTI 진단은 아마도 기업환경에서 가장 많이 쓰이는 성격/성향 진단도구일 것이다. 우선 진단료가 저렴하고 진단을 하는데 소요되는 시간도 짧고, 진단결과를 이해하기가 매우 쉽고, 또 진단 당시의 당사자의 성향을 비교적 정확하게 표현하는 등 많은 장점이 있다.
이 진단은 모녀 간인 캐더린 브릭스(Katherine Cook Briggs)와 이사벨 마이어스(Isabel Briggs Myers)가 1940년대에 개발한 것으로 그 이론적인 근거는 독일의 심리학자인 칼 융(Carl Jung)의 4대 심리유형에 두고 있다. 칼 융에 의하면 사람은 외부 세계를 경험하기 위해서 4가지 심리적 기능 - 감지(Sensation), 직관(Intuition), 느낌(Feeling), 사고(Thinking)의 기능을 사용하고, 위의 4가지 기능 중 하나가 생애의 대부분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이 모녀는 위의 이론을 보다 구체화하여 실생활에서 적용할 수 있도록 풀어 놓았다. MBTI은 아래와 같이 하나의 태도적인 측면(Attitude)와 3가지의 기능적인 측면(Function)을 통해서 사람의 내면을 투사하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
1. 태도적인 측면(Attitude)
태도적인 측면에서 볼 때 사람은 외향적(Extrovert)와 내성적(Introvert)로 구분할 수 있다. 외향적인 사람은 행동을 통해서 에너지를 충전한다. 그들은 행동지향적이고, 깊은 지식보다는 넓은 지식을 추구하며, 타인에게 영향력을 행사하려고 한다. 그들은 사람들과 교류하고 함께 일하는 것을 좋아하고 사람들과 함께 있음을 통해서 심신의 에너지를 충전하려고 한다. 내성적인 사람은 이와 반대로 사고지향적이고, 넓은 지식보다는 깊은 지식을추구하고 소수의 사람들과의 깊은 관계를 추구한다. 그들은 사람들과의 관계를 통해서 심신의 에너지를 소모하며 고갈된 에너지를 충전하기 위해서는 혼자만의 시간이 필요하다.
2. 인식기능적인 측면
이 측면은 외부 정보를 다루는 방법의 차이를 설명한다. 감각형(Sensing)과 직관형(Intuition)을 구분한다. 감각형은 현실적이고, 구체적인 정보, 즉 인간의 오관을 통해서 인식할 수 있는 정보를 선호한다. 그들은 뜬금없는 아이디어나 감을 불신하다. 감각형은 세부정보나 데이터를 통해서 이해하려고 한다. 반면에 직관형은 데이터나 구체적인 정보보다는 큰 맥락이나 패턴을 통해서 외부세계를 이해하려고 하면 현실적이라기보다는 미래지향적이다. 그들은 데이터는 보다 심오한 이론이나 원칙을 구체적으로 표현한 것에 불과하다고 생각한다.
3. 판단기능적인 측면
사고형(Thinking)과 감각형(Feeling)은 의사결정을 할 때 관찰할 수 있는 유형이다. 이 기능은 입수한 외부정보를, 그것이 감각형이던 직관형이던, 활용하여 결정을 내릴 때의 방식을 설명한다. 사고형의 결정은 객관적 입장에서 내려진다. 그들의 결정은 결정을 내릴 대 합리성, 논리, 인과관계, 일관성을 추구한다. 반면 감각형은 의사결정시에 현재 처한 상황, 관련자들과의 관계, 조화, 주변 인물들의 니즈 등을 고려하여 결정을 내린다. 사고형의 시각에서 볼 때 감각형의 결정은 때로는 비논리적이고 일관성이 없어보이기 때문에 매우 직접적인 피드백을 하여 두 유형간의 관계를 악화시킬 수도 있다.
4. 생활양식적인 측면
생활양식적인 측면에서 볼 때 판단형(Judging)과 인식형(Perceiving)으로 구분한다. 이 기능은 주로 위의 인식기능적인 측면과 판단기능적인 측면과 결합하여 설명이 된다. 사고형/판단형(TJ)는 주변 사람들 눈에는 논리적으로 보여지고, 감각형/판단형(FJ)은 공감능력이 뛰어나다. 판단형은 문제해결을 추구한다. 반면 인식형은 결론을 내는 것보다는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두는 것을 선호한다. 인식형은 그들의 인식기능(Sensing/Intuition) 잘 보여준다. 감각형/인식형(SP)는 다른 사람들 눈에는 구체적인 사람으로 인식되고, 직관형/인식형(NP)는 추상적인 사람으로 인식된다.
MBTI에서 진단한 검사 결과는 위의 8가지(Introvert/Extrovert, Sensing/Intuition, Think/Feeling, Judging/Perceiving)의 앞 글자를 조합하여 ISTJ, ENTJ..... 과 같은 형태로 표현된다. 어떤 성격검사도 그 사람을 완벽하게 투사할 수는 없다. 특히 극단에 치우치지 않은 많은 사람은 환경에 따라서 검사를 할 때마다 다른 결과가 나오기도 한다. 필자도 수십년간 직장생활을 하면서 꽤 여러번의 MBTI 검사를 받았는데 때로는 다른 결과가 나오는 것을 경험하기도 했다.
MBTI의 활용하는데 가장 좋은 자세는 주어진 상황에서의 자신의 유형에 기초로 자신의 어떤 장점을 활용하고 어떤 단점을 보완할 것인지 목표를 세우는 것이다. 필자는 오랜 기간 여러번의 MBTI 진단에서 외향적과 내성적을 오가곤 했는데 아마도 중간성향인듯.... 하지만 직장생활 중 꽤 오랜동안 외향적인 성향이 필요한 업무를 큰 무리없이 수행한 적이 있다. 매우 외향적인 사람처럼 회의 주재, 워크샵, 인터뷰, 공식행사에서 참가자가 배꼽을 잡고 웃거나, 에너지가 폭발하게 만드는 재주는 발휘할 수는 없었지만 적당한 수준의 준비와 연습을 통해서 그런 행사을 대부분 성공적으로 마무리할 수 있었다. 또 자신의 직업이나 업무가 자신의 장점을 충분히 살릴 수 없는 경우, 또 업무가 힘들어 심신의 에너지가 고갈된 상태에도 자신에게 알맞는 활동을 추가함으로서 에너지를 충전하고 업무와 삶의 활력을 높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