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십

Nontalent와 약점

Algeruz 2016. 10. 6. 16:05

Nontalent는 문자 그대로 재능이 없다는 뜻인데 우리 말로는 딱부러지게 번역할 수 있는 단어는 없는 것 같다.  사람의 재능은 다양하다. 사람을 잘 기억하는 재능, 언어구사의 재능, 숫자 다루기, 공감하는 능력, 전략적인 사고를 할 수 있는 능력, 공간지각 능력, 예술에 대한 재능, 운동신경 등등...  이루 헤아릴 수 없을만큼 다양하다. 그런데 사람들은 이 다양한 재능 중 몇가지 밖에 가지고 있지 않다. 사람들은 가지고 있는 재능보다는 가지고 있지 않은 재능이 훨씬 더 많다.  따라서 어떤 사람을 재능이 없는 사람이라고 단정하는 것은 잘못된 생각이다.


사람이 어떤 재능이 필요한 상황에서 그 재능이 없을 때 그 Nontalent는 사람의 약점으로 변한다. 예를 들어서 고급식당의 웨이트리스가 사람들을 잘 기억하는 재능이 없다면 이 Nontalent는 그 웨이트리스의 성과에 나쁜 영향을 미칠 것이다. 또 영업사원이 공감능력이라는 재능을 가지고 있지 않다면 그는 고객의 니즈를 이해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그것은 영업실적 부진으로 이어질 것이다.  신임임원이 전략적인 사고를 할 수 있는 능력이 부족하다면 그는 시장상황에서의 리스크와 기회를 잘 판단하지 못하고 미래의 예측에 어려움을 겪어서 회사 경영에 지장을 초래할 것이다.


우리는 적절한 방법을 통해서 이런 Nontalent가 약점으로 변화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얼마전 한국의 20대 중 80% 이상이 근시라는 걱정스러운 기사를 본 적이 있는데 우리는 여러가지 방법으로 시력을 보완하고 거의 모든 사람에게 그것이 성과를 저해하는 약점으로 작용하지 않는다.  


미국의 어떤 레스토랑 체인은 사회에 기여한다는 경영철학을 가지고 있었다.  그 회사의 대표적인 경영방침 중의 하나가 매년 상당히 많은 숫자의 장애인을 고용하는 것이었다.  지적장애우인 재니스는 이런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취직을 하여 한 레스토랑에서 일하게 되었다.  그녀가 맡은 일을 통닭을 튀기는 일.  이 프로세스는 자동화가 되어 있어서 생닭을 튀김기에 넣고 버저가 울리면 닭을 꺼내서 정해진 용기에 올리는 간단한 일. 재니스도 큰 문제가 없이 수행할 수 있는 일이었다.  그런데 재니스의 장애 중의 하나가 숫자를 세지 못하는 것이었다.  이 튀김기는 닭을 6마리만 넣어야 제대로 기능을 발휘하는데 그녀는 때로는 더 많은 닭을 튀김기에 넣어서 닭이 채 익지도 않은 상태에서 손님 테이블에 나갈 수도 있는 위험한 상황을 초래하였다.


이 레스토랑의 매니저는 재니스를 해고하는 대신 납품하는 업체에 앞으로 닭을 6마리 단위로 포장해서 납품할 것을 요청하였고 재니스는 맡은 업무를 성공적으로 수행할 수 있었다.   이렇게 일견 심각한 Nontalent도 적당한 보완책을 적용해서 성과에 영향을 주는 약점으로 변하는 것을 막을 수 있는 것이다.  


직장에서도 이런 Nontalent를 보완할 수 있는 많은 도구를 사용하고 있다.  문서 편집 SW, 스프래드시트 등을 사용하여 오타나 숫자 계산의 오류를 방지할 수 있고, 각종 생산공정이나 프로세스는 사람의 실수를 원천적으로 봉쇄하여 완벽에 가까운 무결점의 제품을 생산하는데 기여하고 있다.  


이런 보완도구 외에 Nontalent가 약점으로 전이하는 것을 막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자신의 약점을 보완해 줄 수 있는 파트너와 일하는 것이다.  창의력이 뛰어나고 아이디어가 많았던 월트 디즈니가 경영능력을 가진 형 로이 디즈니와 협력하지 않았더라면 오늘날의 월트 디즈니 사를 만들 수 없었들 것이다.  혁신의 윌리엄 휼렛과 관리의 데이비드 패커드가 발전시킨 휼렛 패커드, 빌 게이츠와 폴 앨런의 마이크로소프트 등 서로 상반되는 스타일의 경영자가 조화를 이루어 대성공을 거둔 케이스는 일일히 열거하기가 힘들 정도로 많다.


따라서 상사가 가져야 할 패러다임은 완벽하게 Ready-made된 부하는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우리는 업무에 완벽을 기하기 위해서 정교한 잡 디스크립션이나 업무 매뉴얼을 만들곤 한다. 담당자가 완벽하다는 전제하에서 애써 만든 업무매뉴얼을 제대로 써보지도 못하고 사장되고 업무 수행과정에서 끊임없는 마찰을 일으키게 된다. 상사의 할 일은 부하가 가지고 있는 Nontalent가 무엇인지 파악하고 그것이 그 사람의 약점으로 전이하여 성과에 나쁜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세심하게 관찰하는 것이다.  


Nontalent의 보완에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상호보완적인 파트너십을 만들어 주는 것이다.  제대로 된 파트너십은약점을 제거하기 위해서 만들어진 교육과정보다 훨씬 더 효과적이다.  나의 약점을 제거하는 일은 오랜 시간 꾸준한 노력없이는 불가능하다.  그래서 교육을 받을 때는 번뜩하고 떠오른 실행의 아이디어도 교육이 끝난 후 며칠이 지나면서 계속되는 위기상황으로 실행의지는 약해지고 얼마 후에는 교육을 받기 전과 꼭 같은 행동을 하게 되는 것이다.  서로을 이해하고 마음에 맞는 파트너가 지속적인 피드백을 해주고, 상대방이 어려워하는 상황에서 적절한 지원을 하는 것같이 성과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것은 별로 없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