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뉴욕의 하이라인

Algeruz 2016. 6. 28. 11:46

하이라인은 뉴욕의 맨하튼의 서부 첼시 지역을 남에서 북으로 가로지르는 길이 약 2.3km의 고가철도위에 조성된 공원이다.  원래 19세기 말에 건설된 철도였으나 1950년대 들어서는 대체교통 수단의 발달로 화물 운송 수단으로서의 철도의 이용가치는 떨어졌고 도심을 관통하는 부분은 사용하지 않게 되었다.  첼시 지역의 주민들은 흉물스러운 고철로 전락한 고가철도를 철거를 추친하였으나 철도 애호가들의 반대로 무산되었고 고가철도는 방치되었고 잡초로 뒤덮이게 되었다. 


1990년 후반의 뉴욕 시장이었던 루돌프 줄리아니는 다시 이 철도를 철거하려고 하였으나 이 철도를 살리자는 NGO가 생겼고 그들은 지역 유지들로부터 철도를 공원으로 활용하기 위한 기금을 모금하기 시작하는 동시에 이 고가철도의 도심 공원으로서의 이용가치를 효과적으로 홍보하여 많은 후원자들을 얻게 되었다.  2006년 정부를 허가를 얻어서 고가철도를 공원으로 변경하는 공사가 시작되었고 구간 별로 단계적으로 완성하여 대중에게 개방하였고 최종적으로는 2014년에 전구간을 완공하게 되었다.


하이라인은 고가철도였기 때문에 규모가 큰 공원은 아니다.  폭이 약 20m 정도?  공원을 따라서 다양한 관상수, 벤치, 미술 조형물이 전시되어 있는데 우리 눈으로 보면 양채천이나 청계천보다 규모가 작다.  하지만 이 하이라인으로 슬럼가로 전락하고 있었던 첼시 지역이 공원을 찾는 시민들로 다시 활기를 띄게 되었고, 주변에 많은 카페와 식당이 생기고 침체했던 부동산 경기도 다시 날아나서 지역 경제에 매우 긍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아무리 도심 지역이지만 이렇게 규모가 작은 공원을 개조하는데 거의 20년 가까운 세월이 필요했다는데 놀라지 않을 수 없다. 더구나 주민이 살고 있는 주택을 철거해서 이주민이 생기는 것도 아니고, 공사로 인하여 주변 상권에 나쁜 영향을 주는 것도 아닌데 왜 뉴욕 시민들은 공감대를 조성하고 공사를 마치는데 15년 이상의 세월이 필요했을까?  우리같은 사람이 옆에서 보기에는 아주 답답해 보이기는 하지만 10년이든 15년이든 시민들 간에 원만한 합의가 이루어졌고 지금은 모든 뉴욕시민이 사랑하고 수많은 관광객이 찾는 명소가 되었다. 






하이라인의 전경, 이렇게 통로가 있고 주변에 벤치와 화단이 있는 어떻게 보면 아주 단조로운 공원

여기서 가장 볼만한 구경거리는 지나는 행인....



주변의 휘트니 뮤지엄, 현대미술에 관심있는 분들에게 강추....



휘트니 뮤지엄의 야외 조형물과 첼시 풍경



하이라인에서 내려다 본 첼시, 옛날에는 싸고 맛있는 집이 많았다고 하는데 요즘은 값이 만만치 않다.



하이라인에 올라가자마자 만난 나체의 남자. 날씨가 쌀쌀한데 춥지 않을까?

어떻게 저렇게 오랜 시간 꼼짝하지 않고 서있을 수 있을까 여러 가지

걱정을 많이 했다?   주변 사람들은 정말 사람인가? 하고 만져보고는 

서로 킥킥 웃곤하는데 나는 차마 용기가 나지 않아서........

정말 끝까지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그곳을 떠났는데 나중에 구글에서 찾아보니

토니 마텔리라는 조각가 - 이런 사람을 어떻게 불러야 하나?-

의 '몽유병자'라는 작품이라나?  정말 감쪽같이 속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