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ntrol Freak들을 위한 제안
실무자였을 때 출중한 능력을 발휘하여 여러 명의 부하들을 지휘해야 하는 리더의 자리로 승진한 직장인들 내면에는 여러가지 갈등이 존재한다. 예를 들어서 과연 내가 새로운 직책에 걸맞는 능력을 가지고 있을까? 하는 자기회의에서부터 상사는 나에게서 어떤 역할을 기대하는가? 하는 의구심과 함께 그동안 자신의 성공을 가능하게한 실무 지식을 더 잘 활용하려는 욕구와 진급과 함께 넓어진 자신의 업무 영역에서 과거와 같이 하나 하나 세부적인 사항을 챙기는 것이 너무나도 힘들다는 현실을 어떻게 조화시킬 수 있을 것인가 하는 의문같은 것들이다.
만약 새로운 자리에서 자신이 점점 더 부하들의 업무을 챙겨야하고, 세부적인 사항까지 일일히 개입하고 결정해야 하는 피곤한 상황에 있다면 그 리더가 가장 먼저 할 일은 '모든 일이 자신의 방식대로 진행되지는 않는다'라고 인정하는 것이다. 그리고 팀 업무의 모든 세부적인 사항을 알아야 한다는 강박관념에서 벗어나 자신의 역할은 큰 그림을 보고 적절한 상황에서 리드하고 개입하는 것이 자신의 역할임을 인식해야 한다. 즉, '내가 똑소리 나게 일을 잘하는' 패러다임에서 '부하들이 일을 똑소리 나게 잘하게 도와준다는' 패러다임으로의 이동을 뜻한다. 이를 위해서 아래와 같은 것을 생각해야 한다.
1. 자신의 능력으로 할 수 있는 일, 해야 하는데 하지 못하고 있는 일에 대해서 생각한다.
실무에 집착하는 상사는 꼭 해야 할 일에 대한 큰 그림을 그리는데 서툴다. 자신의 발전, 자신의 조직의 다이내믹, 사내와 사외의 위상, 상사와의 관계 같이 중요한 사항에 전혀 신경을 쓰지 못하는 리더가 의외로 많다. 이와 같이 자신이 꼭 해야 할 일, 할 수 있는 일에 대해서 생각한다. 지금 자신의 시간을 잡어먹는 일들은 아래와 같은 시각에서 재정립한다.
- 부하가 이일을 적절한 수준에서 완수할 수 있는가?
- 자신이 참여하고 있는 프로젝트, TFT에 다른 사람을 대체할 수 있는가?
- 부하가 업무의 초안을 만들고 나중에 자신이 수정, 보완하여 완성하도록 할 수 있는가?
- 이일이 내가 리더로서 발전하는데 도움이 되는가?
2. 잘 연결시킨다.
부하에게 업무을 위임하는 것과 함께 자신이나 자신의 조직에게 부과되는 불필요한 업무를 현명하게 재조정한다.예를 들어서 IT업무에 대한 질문은 사내의 IT부서로 연결시키고, 자신이 참가하지 않는 프로젝트에 관련된 업무는 그 프로젝트 담당자를 연결해 주는 것 같은 행동이다. 이런 것은 익숙하지 않은 사람에게는 상당한 자기관리가 필요한 행동이다. 실무자였을 때 팔방미인이였던 리더는 자기 앞에 떨어진 업무를 다른 부서에 연결시키는 것을 비겁한 행동이라고 생각할지도 모른다. 이럴 때는 리더로서의 자신의 역할이 무엇인가 생각한다.
3. 신뢰성있는 업무 Follow-up 시스템을 만든다.
업무을 위임했다면 그 진행과정을 제대로 챙길 수 있는 시스템이 필요하다. 첫번째는 지금 진행되는 업무를 한눈에 볼 수 있는 도구가 필요하다. 쉽게는 아웃룩, 혹은 구글 드라이브에 진행현황을 기록한 엑셀이나 워드 파일을공유하는 것, 프랭클린 플래너를 활용하는 것, 좀더 복잡한 상황이면 Asana 같은 Task Management System을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실제로 업무를 점검하는 행위는 일일 미팅, 주간 미팅, 개별 미팅 혹은 개별 업무에 따라서 중간 점검, 최종 검검의 내부적인 약속을 만들어 조직의 버릇으로 자리 잡을 때까지 꾸준히 시행해야 한다.
4. 일을 거두어 들이려는 유혹에 저항한다.
이렇게 부하들에게 업무를 위임하면 결국은 어느 순간에 리더가 원하는대로 일이 진행되지 않는 경우가 발생하고 이것이 큰 문제가 되기도 한다. 이럴 때 리더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존재한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이런어려움을 본인과 부하의 배움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 상사의 입장에서는 자신의 업무 지시 스타일, 점검 스타일,부하와의 인간관계를 재조명하여 문제의 재발을 방지할 수 있는 교훈을 얻을 수 있을 것이고, 부하의 입장에서는 피상적으로 알고 있는 것과 문제의 심층을 파헤쳐 이해하는 것과는 무엇이 다른가, 혹은 다음에는 성공적인 업무의 수행을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한가를 깨닫는 기회로 활용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