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에 대한 내면의 저항 - Immunity to Change
사람들은 자신의 현재의 상황에서 불만스러운 부분을 개선하기 위해서 새로운 행동을 시도하거나 나쁜 버릇을 버리기 위한 노력을 한다. 그런데 많은 경우 목표와 의도가 명확함에도 불구하고 일견 간단한 새로운 행동이 쉽게 버릇으로 형성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 미국의 심리학자 로버트 키건은 왜 사람들의 좋은 의도와 목표에도 불구하고 좋은 습관이나 행동을 형성하기가 어려운지 연구를 하였다.
그는 한 병원의 고질병 환자들을 대상으로 관찰을 시작하였다. 그가 고혈압, 고지혈증, 당뇨와 같이 지속적인 관리를 하지 않으면 치명적인 상황으로 이르게 될 환자들을 대상으로 얼마나 의사의 처방대로 약을 복용하는지 조사하였다. 의사가 처방한 약은 모두 보험 적용이 되어 비교적 저가이고, 부작용이 거의 없지만 병의 성격상 장기간 복용해야 하는 약이었고, 그 약을 복용하지 않으면 환자들의 사망율은 급격하게 상승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의사의 지시대로 1년 동안 꾸준히 약을 복용한 환자는 전체 환자의 53% ~ 57%에 불과하였는데 약을 제대로 복용하지 않은 환자들의 변명은 '깜박 잊어서', '처방을 받으러 병원에 가는 것이 번거로워서','바빠서' 같은 설득력이 없는 것들이었다. 모든 환자들은 약을 지속적으로 복용하지 않으면 건강이 점점 나빠지고 언제 무슨일이 생길지 모른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키건은 약을 복용하지 않은 환자들과 그 이유에 대해서 인터뷰를 했는데 대부분의 환자들은 자신이 왜 약을 지속적으로 복용하지 않았는지 설명하지 제대로 못했는데, 아래은 키건이 한 환자와 실시한 인터뷰의 요약이다.
키건 : 왜 약을 복용하지 않았습니까?
환자 : 글쎄요,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키건 : 약을 처방대로 복용한다면 어떤 문제가 있을 것 같습니까?
환자 : 약을 복용하지 않으면 심근경색에 걸려서 사망할 확율이 높아 지는 것을 알고 있고, 저도 걱정입니다.
키건 : 제 질문은 그게 아니고, 약을 복용하면 어떤 문제가 걱정이 되십니까.
환자 : (한참을 생각하다가) 아니! 내가 아직 50대인대 80 먹은 영감들 처럼 그 약을 먹어야 하나요!!
저는 아직도 청춘인데 한발이 무덤 속에 있는 노인같이 살아야 하다니요!!! 억울합니다!
이 환자는 무의식하에 약을 복용한다는 것과 노인이 된다는 것을 동일시 하는 프레임을 가지고 있었고, 이런 무의식하의 믿음은 이 환자로 하여금 정기적으로 병원에 가서 처방을 받고 약을 복용하는 합리적은 행동을 하는데 훼방꾼이 되었던 것이다.
우리의 마음 속에는 이렇게 무의식 하에서 우리의 행동을 지배하는 믿음과 가정이 의외로 많다. 에들 들어서 담배를 끊기 어려운 것은 니코친 의존이라는 생리적인 문제과 함께 담배를 피우는 것이 남자다운 행동이라던가, 담배가 스트레스 해소에 도움이 된다던가, 아니면 위의 환자처럼 내가 아직 젊은데 노인네들 같이 재미없게 살아야 하겠는가? 같은 무의식의 내면의 목소리가 흡연자의 행동을 지배하기 때문이다.
직장에서도 부하의 말의 경청한다던가, 지금보다 더 권한위임을 해야 하겠다는 목표를 세운 상사가 많겠지만 이런 새로운 행동이 성공할 확율은 그다지 높지 않고, 성공하더라도 상당히 시간이 많이 걸린다. 이런 경우에 자신이 원하는 새로운 행동을 정말 한다면 어떤 것이 우려가 되는지 진지하게 자신에게 되묻는 것이 필요하다. 아마도 머리 속에서 '부하들의 말들 들으면 성과를 낼 수 없어서'. 혹은 '권한위임을 하면 사고가 나기 때문' 같은 대답이 떠오를 수 있을텐데 이런 내면의 목소리의 정당성에 대해서 냉철하게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예를 들어서 임원의 역할은 단기적인 성과를 내는 것에 국한되는 것인지, 팀장으로서 나의 역할이 사고를 방지하는데 국한되는 것인지, 정말 사고가 날 것인지, 사고가 난다면 어떤 파국이 일어나는지 등등 충분한 시간을 가지고 깊이있게 생각을 한다면 임원에 걸맞는 좀더 넓은 시야를 가지게 될 것이다. 단기적인 성과, 사고의 방지는 리더의 책임 중의 한 부분일텐데 자신이 책임의 한 부분에만 집중하여 균형이 잡이지 않은 리더십을 발휘하고 있다던가, 한 부분에 필요한 역량을 전체 분야에 적용하는 오류를 범하여 자신의 성장과 조직의 성과에 마이너스가 되는 행동을 하게되는 경우가 왕왕있다.
따라서 아래와 같이 목표행동(My Goal), 목표 달성을 저해하는 나의 행동(How I sabotage), 목표행동을 했을 때걱정되는 사항(Competing Commitment), 대전제(Big Assumption)의 양식을 이용하여 자신의 행동의 투사해볼 수 있다.
양식의 활용의 예를 든다면, 부하에게 권한을 위임하고 싶은데(목표행동), 아직도 부하를 믿지 못하고 사사건건 지시와 간섭을 하고 있고(나의 저해 행동), 하지만 부하에게 일을 맡기면 시간을 맞출 수 없는 것 같아서 불안하다 (목표행동을 할 때의 우려). 우리는 여러가지 대전제를 생각할 수 있는데, 예를 들어서 나는 시간을 지키지 않으면 무능한 간부라는 인식을 줄 것이라는 대전제를 가지고 있다고 하자.
과연 시간을 지키지 않는 간부는 무능한 간부라는 등식이 합당한 것인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모든 성공한 직장인이 시간을 잘지켰는지(Maybe)? 시간을 잘지키는 것과 업무의 질 중 어는 것이 더 중요한지? 시간의 지키는 것과 직원의 육성은 어느 것이 중요한지? 또 현재 시간 엄수를 약간 희생하고 부하를 훈련시켜서 몇달 후에는 자신이 시시콜콜이 간섭하지 시간을 잘 지키는 능력을 이끌어내는 것은 어떤지? 자신의 역할 중 시간을 지키는 것이 가장 중요한 것인지? 등등 여러 모로 생각햐여 본다면 자신의 목표 행동을 방해하는 대 전제를 다른 시각으로 보게되고 본인이 원하는 행동을 하는 장애물을 제거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