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십

선입관과 편견

Algeruz 2013. 10. 20. 11:17

아버지와 아들이 자동차 사고를 당했다.  아버지는 현장에서 즉사하고 소년은 중상을 입고 구급차로 병원에 실려왔다. 목숨이 경각에 달린 상태에서 소년은 수술대에 올려졌고 허겁지겁 달려온 의사는 소년의 얼굴을 보곤 소리쳤다. "이 수술은 도저히 못하겠어, 이 아이는 내 아들이야!"  이때쯤이면 이게 어떻게 된 일이지? 하고 의아해 하는 독자가 상당히 있을 것이다.  이런 분들은 수술을 집도할 의사는 남자일 것이라는,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자동적으로 작동하는 고정관념 때문에 이렇게 아주 간단한 테스트에 실패한 것이다. 물론 그 수술대의 외과의사는 소년의 어머니이다. 


다른 사람들을 편견 없이 공정하게 대하고 있나요?  당신은 다른 지역이나 계층의 사람들에 대해서 예단하고 고정관념을 가지고 있습니까?  아마도 거의 모든 사람들이 첫 번째 질문에는 '예'라고 대답하고 두 번째 질문에는 '아니오'라고 대답했을 것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연구와 실험 결과에 의하면 사람들은 자신도 모르게 다른 사람들을 대할 때 선입감과 고정관념에 의해서 그 사람을 이해하고 평가하려는 경향이 있다고 한다. 문제는 타인에 대해서 선한 의도를 가지려고 하는 마음가짐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런 편견이 의사결정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이다.  이런 현상은 직장에서도 비일비재할 것 같은데 리더들은 항상 자신의 결정이 편견과 선입관에 영향을 받은 것인지 성찰하는 훈련이 필요하다.


미국의 심리학자 엘리자베스 로프터스(Elizabeth Loftus)는 최근 TED에서 외곡된 암시를 통해서 사람을 기억을 조작할 수 있다는 강의로 큰 인기를 끌었다. 그녀는 인지적편향(Cognitive Bias) 연구의 권위자이기도 하다.  한 실험에서 그녀는 대상자들에게 승용차와 트럭이 충돌하는 장면을 보여 주고는 한 집단에게는 '승용차가 트럭과 부딪칠(Hit) 때의 속도가 얼마 였을 것 같습니까?" 라는 질문을 했고 다른 집단에게는 '승용차가 트럭을  들이받을(Smash) 때의 속도가 얼마 였을 것 같습니까?" 질문을 한 결과, 두 번째 질문의 응답자가 제시한 속도가 훨씬 높았다고 한다.  심리학에서 이런 현상을 역행간섭(Retroactive Inference)이라고 한다.  최근에는 이런 역행간섭의 영향을 받는 범죄현장의 목격자의 증언의 신빙성에 대한 논란이 미국에서 일고 있는데. 한 조사에 의하면 현재 300명의 무고한 사람들이 잘못된 목격자 증원으로 유죄 판결을 받았고, 이들은 현재 석방되었거나 재심 중이라고 한다.


인지편향(Cognitive Bias)는 아마도 심리학에서 가장 연구가 활발한 분야일 것인데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이스라엘의 심리학자 다니엘 캐너만(Daniel Kahneman)과 아모스 트버스키(Amos Tversky)는 사람의 편향은 아래와 같은 체게적으로 분류한 이후 많은 심리학자들이 추가적인 연구를 하고 있다.


현재도 활발한 연구가 이루어지고 있고, 심리학의 다른 분야와 겹치는 부분이 많기 때문이 일반인들이 전체적으로 파악하기는  요약하지면 모든 사람은 본인의 선하고 긍정적인 의도와는 관계 없이 선입관과 편견의 지배를 받을 수 밖에 없고, 때로는 이런 편향이 의사결정에 영향을 미쳐서 나쁜 결과를 야기하기도 한다.  따라서 가장 좋은 방법은 자신이 이런 인지적인 편향에 지배를 받는 인간임을 인정하고, 자신의 행동이나 의사결정에 영향을 미치는 편견은 어떤 것인가를 때때로 성찰하고 좀더 공정한 의사결정을 하기 위한 자신 만의 도구나 프로세스에 대해서 생각해 보는 것일 것이다.